16·18번 母女, 수술한 딸 간병 후 '확진'…같은층 환자 격리(종합)
"같은 층 환자들 다른 층으로 옮겨 전원 격리"
"다른 층 환자, 자가격리·광주소방학교 1인실"
"일부 의료진도 자가격리…코호트 격리 아냐"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16번째 확진 환자인 40대 여성이 지난달 진료를 받은 광주 광산구 모 중형병원의 출입문이 4일 폐쇄돼 있다. 보건당국은 방역·소독작업을 마친 뒤 병원 시설 폐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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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층에 있던 환자들은 퇴원 후 집이나 광주소방학교 1인실 등으로 옮겨져 격리됐고 위험성이 있는 의료진 일부도 자가 격리토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6번째 확진 환자가 광주의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의 간병을 위해 머물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16번째로 확진된 이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 입국했다.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2일까지 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학교 병원을 찾았다. 이후 격리 조치 후 이뤄진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결과 4일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어 인대봉합수술을 받은 뒤 어머니로부터 간호를 받고 있던 딸도 5일 오전 양성으로 판명돼 18번째 환자(21세 여성, 한국인)가 됐다.
현재 이 두 환자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전남대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딸은 1인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16번째 환자 가족은 부부와 자녀 3명, 친정어머니 등 총 6명이 4박 5일 일정으로 태국을 관광한 뒤 지난 19일 항공기를 타고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와 관련해 구체저인 감염 경로나 증상 발현 이후 동선 등에 대해선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차관은 "어젯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감염학회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가 광주시와 더불어 병원에 계신 환자, 직원들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접촉이 많았던 3층에 있던 환자들은 다른 층으로 옮겨져 현재 병원에서 전원 격리조치됐고 다른 층에 입원했던 환자들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 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 등으로 옮겨서 격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외에 병원 직원들에 대해서도 위험도가 높은 직원들은 모두 자가 격리돼 바깥 외출을 금지하고 자택 내에서도 가족과 분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달리 해당 병원의 환자와 의료진을 한꺼번에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한 것은 아니라고 중수본은 설명했다.
김 차관은 "21세기병원은 코호트격리가 아니다"라며 "3층에 머물렀던 환자들은 21세기병원에 1인 1실로 현재 모셔져 있는 상태고 다른 층에 계셨던 환자들은 별도 시설에 모시는 조치를 통해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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