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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시즌 개막...코로나19 사태에 `전자투표' 바람

등록 2020.03.05 15: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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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접촉 꺼려지는 분위기 속 '온라인주총' 환영

주요 코스피 상장사들도 '전자투표제' 도입 나서

전자투표 서비스 기관 지난해 2곳→올해 4곳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2019.03.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2019.03.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 주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상장사들이 전자투표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체 상장사(2354개사)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 545곳, 코스닥 상장사 802곳이 이달 내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다음 주에는 코스피 상장사 16곳, 코스닥 상장사 21곳이 주총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정기 주총 시즌을 알린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전자 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소액 주주들이 의결권 행사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자투표제에 대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전자투표 관리기관도 늘어났다. 지난해 한국예탁결제와원과 미래에셋대우에서 올해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전자투표 서비스를 개시해 2개사에서 4개사로 확대됐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전자투표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빠르면 이달 중으로 마무리돼 이번 주총부터 서비스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투표서비스(K-eVote)를 이용한 12월 결산법인은 564개사로 집계됐다. 예탁원 전자투표서비스는 경쟁사업 부분으로 정확한 수치 공개가 어렵다고 했으나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 이슈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200여 개사가 '온라인 주총장'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주총장에 가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총이 끝날 때까지 각 기업별 전담직원을 배치해 세부적인 기능 실행과 운영 등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공인인증서 외에 카카오페이, 휴대전화 인증 등 다양한 간편인증을 도입해 주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이런 간편인증을 통해 주주들뿐 아니라 비(非)주주들도 해당 기업의 주총관련 정보를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잠재적 투자자들의 관심도 제고할 수 있게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해째 전자투표시스템인 '플랫폼 V'를 운영 중이다. 2019년 플랫폼V를 신청한 상장사는 99개사였으나 올해는 두 배에 가까운 180개사가 신청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총 개최일 전까지 상장사들이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걸 고려하면 더 많은 기업이 전자투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CJ그룹은 CJ ENM, CJ프레시웨이, 스튜디오드래곤 등 3개 상장사가 올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J그룹은 8개 상장 계열사 모두가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

앞서 삼성그룹도 올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주총에서 전체 상장계열사에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SK그룹도 핵심 계열사에서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전년 대비 전자투표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기관들도 전자투표 활성화에 나섰다. 예탁원은 전자투표 수수료를 올해 정기주총 기간 면제하기로 했다. 전자투표 방법 역시 이전보다 간소화됐다. 공인인증서 외 간편인증을 통한 본인 확인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전자투표 변경·철회도 가능해졌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상장사들이 전자투표서비스를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주주총회 시즌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정기주총전까지 전자투표서비스를 도입하는 상장사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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