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만추' 제작자 호현찬씨 별세...항년 94세
[서울=뉴시스]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 포스터. (사진=대양영화사,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2020.03.18. [email protected]
대전 출생의 고인은 홍익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신문과 동아일보 문화부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영화제작자, 영화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62년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아낌없이 주련다'를 시작으로 이만희 감독의 '만추', 김수용 감독의 '사격장의 아이들'(1967) '갯마을'(1978) 등을 기획·제작했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리메이크가 계속되면서 한국 대표 고전 멜로물로 자리매김했다.
일본의 사이토 고이치 감독이 '약속'(1972)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으며, 김기영 감독은 1975년 '육체의 약속'(김지미 주연)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를 재해석했다.
1982년 김수용 감독은 '만추'(김혜자 주연), 2011년 김태용 감독은 '만추'(현빈·탕웨이 주연)로 관객들을 만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만희 감독의 '만추'는 필름이 유실돼 현재 만나볼 수 없다.
고인은 한국문화프로덕션 대표, KBS방송심의위원, 한국공연윤리위원회 심의위원, 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서울텔레콤 대표이사, 영화진흥공사 사장, 한국예술평론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나라 영화사를 조망한 '한국영화 100년'(2000, 문학사상사)를 내기도 했다.
빈소는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10시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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