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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코로나19 치명률 0.3%의 비밀은?…광범위한 검사·젊은 연령대 등

등록 2020.03.23 16:5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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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접촉 추적

한국처럼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 검사

환자 연령대가 이탈리아 등과 비교해 낮아

장기적으로는 치명률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베를린=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의 행동"이라며 가족과 직장에서의 만남을 제외하고 2명을 초과하는 공개모임을 금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020.03.23.

[베를린=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감염률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의 행동"이라며 가족과 직장에서의 만남을 제외하고 2명을 초과하는 공개모임을 금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와 접촉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2020.03.2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독일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낮은 치명률(사망률)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한국시간) 독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2만4873명, 사망자는 94명이다. 한국의 확진자는 23일 0시 기준으로 총 8961명, 사망자는 115명이다. 독일은 우리보다 확진자 수가 많지만 사망자는 우리보다 적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치명률은 0.3%로 10대 코로나 19 다발국들 중 최저이다. 같은 유럽인 이탈리아 9%, 영국 4.6%와 비교해도 월등이 낮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들로 꼽힌다. 독일은 21%, 이탈리아는 23%로 비슷하다.

그런데 두 나라의 코로나 19 치명률은 왜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일까.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르 비엘러 소장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낮은 치명률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금은 독일의 치명률이 낮지만 상황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탈리아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함부르크대 메디컬센터의 감염과 과장인 마릴린 아도 교수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다른 나라 보다 코로나 19에 의학적으로 더 잘 대비돼있다고 말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에 비해 독일은 상대적으로 늦게 코로나 19 확산사태가 벌어져 병상 및 의료장비, 인력을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차이는 있다고 아도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독일이 가진 한가지 장점은 첫번째 환자가 보고됐을 때부터 전문적인 접촉추적이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의 의료진이 다가올 폭풍에 대비할 다소의 시간을 가질 수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이 코로나 19 발생초기부터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검사를 하는 등 우리나라처럼 검사에 적극성을 나타냈다는 점도 낮은 치명률과 연관성이 있을 수있다. 비엘러 소장에 따르면, 독일은 하루 평균 1만2000건,주당 16만건의 검사를 할 수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의 코로나 19 검사 수는 한국처럼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독일은 약 한달 전부터 이탈리아 롬바르디아나 중국 우한 등 고위험 지역을 다녀온 사람이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

환자의 연령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독일에서 지난 몇주간 발생한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것. 이들 중 상당 수는 오스트리아나 이탈리아의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감염된 사람들로, 비교적 건강한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노인 감염자가 많은 이탈리아에 비해 치명률이 낮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베를린 차리테 병원의 바이러스 학자 크리티안 드로스텐 박사는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수주 내에 독일 치명률이 높아질 것으로 주장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더 위험해 보이게 되겠지만, 그것은 통계적 가공, 왜곡일 것이다. 이미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반영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독일의 통계 방법론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독일에서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게 되면, 의사가 이 사실을 지방 보건 당국에 보고하고, 이 데이터는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시간차가 생기면서, 존스 홉킨스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독일에서는 이탈리아와 달리 사후 코로나 19 검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측은 생존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지만 사후에 감염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할 수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지방화된 보건시스템들은 아직 사후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독일의 치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원인 중 하나일 수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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