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로 실업수당 청구 폭증…서버 다운·전화 불통
셋째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225만건으로 폭증 전망도
조지아주 노동부 홈페이지는 '업무 지연' 공지 띄워
워싱턴DC 시장 "수천명이 동시에 전화 건다" 해명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업수당 청구 관련 업무를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원스톱 커리어 센터' 앞에 줄을 선 모습.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미국에서 실업자가 급증해 실업 수당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2020.03.25.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각 주가 기록적으로 늘어난 실업수당 청구에 대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항공사, 호텔, 식당, 관광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한 사업장은 감원을 진행 중이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8만1000건으로 전주보다 7만 건 증가했다. 이는 2017년 9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셋째주 신규 건수는 225만건으로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실화한다면 사상 최대치가 된다. 이제까지는 1982년 10월2일로 끝난 주에 69만5000건이 몰린 게 최고 기록이었다.
WSJ이 경제학자를 조사한 결과 셋째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0만건으로 추정됐다.
WSJ에 따르면 조지아주 노동부 온라인 홈페이지는 지원자들에게 기다리라고 알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실업 수당 청구가 급격하게 많아져 개인들의 수당 요청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에서는 23일 콜센터와 웹사이트에 사람이 몰려 트래픽 부하 오류가 일어나기도 했다. 존 허스테드 오하이오 부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이 (실업 수당) 시스템은 위기를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다. 평시 혹은 탄탄한 (경제) 상황에서 (실직자들을) 돌보려고 만들어졌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은 솔직히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46세의 턴크 스말리는 기업 고객의 여권과 비자 업무를 보는 회사에서 이달 초 해고됐다. 그는 지난주 매일 온라인에서 실업 수당을 청구하려 시도했지만 사이트가 다운돼 지원서를 작성할 수 없었다. 그는 담당 직원과 통화하려고 2시간을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도 받지 않았다면서 "정말 절망적이다. 아무도 대답을 해주지 않고, 나는 정보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그는 차를 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또 뭘 할 수 있겠나? 아마 더 적게 먹으면 되겠지"라고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천명이 동시에 전화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역시 실업 수당 홈페이지가 작동하지 않고 전화도 연결되지 않고 있다.
콜로라도 주민 켈리 머디나(57)는 지난주 실업 수당을 청구했지만 첫 수당을 받는 데 4~6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너무 오래 걸리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하지만 지금 나를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노동부 대변인은 지난주 온라인 서류 제출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번주에 수당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노동부는 업무 폭증에 대비해 23일 콜센터에 90명을 신규 채용해 인력을 늘렸으며 앞으로 더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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