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완주' 거물급 무소속 후보들 얼마나 생환할까
보수 진영에선 홍준표, 김태호, 권성동 등 접전 양상
호남에선 김관영, 김경진 후보 등이 '與風' 저지 나서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하는 홍준표 무소속 후보가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4·15 총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인물은 124명에 달한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까지 무릅쓰고 대체로 '주민 공천', '국민편' 등의 명분을 내걸고 본인 지역구나 상대적으로 득표에 유리한 지역을 골라 출마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소속임에도 인지도가 높고 다양한 선거를 치러 인물론과 선거전략 면에선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친정'을 상대로 홀로 싸움을 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여럿 있지만 이 중에 살아서 돌아올 수 있는 후보자가 얼마나 될지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의 3선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의원이 무소속 후보로 선거운동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했고, 통합당에서도 컷오프 된 상당수 의원들도 막판 고심하다가 뜻을 접을 만큼 무소속 당선이 쉽지만은 않다.
[거창=뉴시스] 무소속 김태호 후보 눈물의 거리유세.
강원도 강릉에서 내리 3선을 달성한 무소속 권성동 후보는 이 지역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이다. 한 지역구에서 2승 2패를 기록한 서울 관악갑의 무소속 김성식 후보는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의 5번째 리턴매치에서 통합당 김대호 후보 제명으로 인해 굳어진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당세가 강한 호남에서도 여풍(與風)을 차단하려는 무소속 후보들의 접전이 계속 되고 있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 페이스북 캡처
'보수의 심장' 영남에서는 정태옥 대구 북갑 후보와 곽대훈 대구 달서갑 후보가 통합당의 기세를 꺾기 위해 혈투를 치르고 있다.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는 통합당 강석진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이밖에 이정현 서울 영등포을 후보, 이현재 경기 하남 후보, 이용주 전남 여수갑 후보가 무소속 현역 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경기 의정부갑에서 3파전 양상이지만 격차가 상당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광주=뉴시스] 선거운동 하는 광주 북구갑 무소속 김경진 후보. [email protected]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무소속 후보들은 한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지를 읍소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14일 페이스북 글에 "홍준표가 당선되면 지난 일년동안 지리멸렬했던 야당이 홍준표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찾고 문정권 타도에 나서게 된다"며 "대구로 정권을 가져와 대구의 영광과 자존심을 회복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성식 후보는 이날 유권들에게 보낸 선거운동 문자메시지에서 "한표 한표가 소중하다. 다른 데 찍어 헛되게 해도 안 되고 투표를 포기해도 안 된다"며 "저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뛰겠다. 민심을 크게 모아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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