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HO 최후통첩에 EU·러·中 반발 잇따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스테이트다이닝룸에서 요식업 경영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2020.05.19.
19일(현지시간) BBC와 브뤼셀타임스,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비르지니 바투헨릭손 EU 외교안보 분야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과 관련해 "지금은 연대를 할 때다. 비난을 하거나 다자간 협력을 저해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WHO 총회에서는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채택됐다. 이 결의안은 EU이 주도해 발의한 것이다. 중국은 당초 조사에 반대했지만 전 세계적 확산세를 통제한 뒤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바투헨릭손 대변인은 "EU는 코로나19를 억제하고 완화하기 위한 WHO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이미 이와 같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을 제공했다"고도 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날 단일 국가의 정치적 또는 지정학적 이익을 위해 WHO를 파괴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스스로 코로나 19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놓고 그런 잘못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WHO를 향해 '30일 내 상황 개선'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WHO가 중국 편향적이라는 공세 연장선인데, 이에 그치지 않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다만 WHO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해 입장을 아끼고 있다.
파델라 차이브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봤지만 대응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세계보건총회(WHA) 의제를 마무리하느라 바쁘다. 하루가 지나면 이 서한에 대해 보다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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