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독미군 감축 통보 아직 못받아...나토 전체 피해"
국방장관 "사실이라면 미국 포함한 나토 동맹 전체에 피해"
美매체들 "트럼프, 9월까지 주독 미군 9500명 감축 지시"
[왓포드=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영국 왓포드 더그로브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담하고 있다. 2019.12.5.
AP에 따르면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미 국방부와 독일 주재 미국 대사관 역시 아직 관련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크람프-카렌바우어 장관은 미국의 계획이 사실이라면 독일 자체의 국방보다는 범서양 집단 안보 체계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독일 내 미군 주둔은 미국을 포함해 나토 동맹 전체의 안보를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이 사실을 기반으로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 3만4500명인 주독 미군을 9월까지 2만5000명으로 9500명 줄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나토를 중심으로 한 유럽 안보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주독 미군은 해외에 파병된 미군 가운데 최대 규모로, 2차 대전 이후 중동 아프리카 지역 내 미군 활동의 핵심적 역할을 맡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가 미국에 지나치게 안보를 의존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이 약속대로 각국 국내총생산(GDP) 2% 수준으로 방위비를 조속히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특히 나토의 유럽 회원국 가운데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방위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주독 미군 철수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전에도 몇 차례 나왔는데 그때마다 미국 정부는 소문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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