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은 아직 잠잠…靑 "몰상식한 행위" 반응에 멈칫?
北 관영매체 오전 잠잠…대남 비난 담화 등 없어
관계당국 "예의주시"…소규모 병력 이동만 관측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비난을 쏟아낸 17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군 초소에 소총을 멘 북한군 경비병이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튿날인 지난 17일 오전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담화, 조선중앙통신 대남 비난 논평, 우리 정부의 특사파견 비난 보도 등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말폭탄'을 쏟아냈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가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 부대 전개와 철수된 민경초소(감시초소·GP) 재진출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북측은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청와대도 김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것에 대해 강한 비판으로 대응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제1부부장에 대해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고 북한군의 군사행동이 예고된 상황에서 남북이 '말폭탄'까지 주고받았지만,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 담화나 보도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재반박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장면을 17일 보도하고 있다. 2020.06.17.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유럽연합(EU)이 연락사무소 파괴 등 긴장 고조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반발하는 내용의 김선경 북한 외무성 유럽담당 부상 명의 담화를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역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통쾌했다'는 식의 북한 주민 반응을 통해 대남 전단 살포 참여를 독려하는데 지면을 할애했으며, 정세론 해설을 통해 군의 자제력이 한계를 넘었다며 위협하는 정도였다.
신문은 정세론 해설에서 "앞으로 연속 터져나올 정의의 폭음은 사태의 진전 추이를 놓고 제 나름대로 떠들어대는 자들의 상상을 훨씬 뛰여넘는 것으로 될 수도 있다"며 "그만큼 지금 우리의 민심은 격앙될대로 격앙되어 있으며 우리 군대의 자제력은 한계를 넘어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와 북한의 태도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6.17. [email protected]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군의 소수 병력 이동이 관측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지도발에 나서는 구체적인 움직임까지는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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