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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해리스 美대사에 "한미워킹그룹 기능 재조정 필요"(종합)

등록 2020.08.18 18: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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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상견례 자리…"한미워킹그룹 2.0 시대 열자"

"남북관계 제약 우려 없애고 한반도 평화 촉진해야"

美대사 "남북협력 지지…워킹그룹 통해 해법 찾길"

한미워킹그룹 효율에 운영에 공감…긴밀 소통키로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면담 전 인사하고 있다. 2020.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면담 전 인사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한미워킹그룹 운영 방식과 기능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리스 대사를 만나 "한미워킹그룹은 그 운영과 기능을 재조정, 재편하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책을 촉진하는 방향의 역할을 지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기능 재조정을) 하면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고, 결국 한미워킹그룹을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라고도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대사님이 한미워킹그룹 2.0 시대를 함께 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미국과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한국 속담처럼 남북관계도 지금의 교착국면을 넘어서 더 굳건한 관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거듭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이에 "미국은 한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맹국으로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할 뿐 아니라 워킹그룹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며 "이것이 한반도에 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수혁 주미대사도 말했듯이 한미워킹그룹은 효율적인 메커니즘"이라며 "한미워킹그룹 2.0의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좀 더 충분히 이해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0.08.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에서 면담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이날 면담은 지난달 27일 취임한 이 장관과 해리스 대사의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됐다. 신임 장관이 취임하면 4강 대사로부터 예방을 받는 관례에 따라 잡힌 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관이 '한미워킹그룹 2.0'을 언급하며 기능 재조정을 시사함에 따라 해리스 대사와 관련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나눴을지 주목된다.

이 장관은 취임 전부터 한미워킹그룹에서 논의할 것과 우리 스스로 추진할 것을 구별해 남북관계 운신의 폭을 넓히겠다고 밝혀 왔다.

통일부는 이에 따라 대북 제재를 우회하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과 이산가족 상봉 등을 계기로 한 '북한 개별관광'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11월 남북 교류협력 사업 관련 대북 제재 면제를 효율적으로 협의하기 위한 채널로 출범했지만, 실제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보다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앞서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측면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회담을 마치고 나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7.08.  [email protected]

이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도 "한미워킹그룹은 제재 관련 협의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남북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비판적 견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워킹그룹에서 논의할 것과 우리 스스로가 할 것을 구분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는 점을 수차례에 걸쳐 말해 왔다"며 "그렇게 해도 국제사회의 규범과 규율을 존중하면서 모두가 필요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접견에서 이 장관은 ▲남북대화 복원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등 인도적 협력 ▲작은 교역 ▲남북간 합의이행 등을 통해 남북관계를 '평화와 경제 공동체, 생명 공동체'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미워킹그룹2.0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고, 해리스 대사는 한미워킹그룹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자는 것에 공감을 표하면서 이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측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으며, 남북 및 북미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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