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무기한 전면 파업…저항 강도 세졌다
21일 연차별로 시작…23일 전원 업무 현장 떠나
응급실 등 필수기능도 안남겨…참여율 높아질 듯
코로나19 폭증세 감안해 장외집회는 안 열기로
[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전공의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21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병원 본관에서 한 전공의가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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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전협은 지난 7일과 14일에도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집단 행동을 했지만 이번 3차 파업은 규모와 방식 면에서 훨씬 강경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두번의 파업과 달리 이번에는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다. 전공의들은 21일에는 인턴과 레지던트 4년차, 22일엔 레지던트 3년차, 23일엔 레지던트 1~2년차가 순차적으로 무기한 파업을 시작한다.
대전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충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의료 정책의 전면 재논의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업무 현장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또 1·2차 파업 때는 상당수 병원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등 필수 기능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진료과목 전공의가 업무 중단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에 따라 1·2차 파업 때 70~75% 수준이었던 참여율도 이번에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 일부 병원은 필수 인력을 유지하고 있다.
대전협 관계자는 "주로 국립병원들에서 전공의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방해 공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업무 중단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는 전공의들이 있다"며 "강제로 참여하라고 하진 않는다. 전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는 필수 인력과 관련이 없다"며 "7일 집단행동 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97%의 전공의가 나갔는데 외래 환자들도 줄을 서지 않을 정도로 원활하게 업무가 돌아갔다. 전공의가 나간다고 병원이 마비된다는 것은 국민들을 두렵게 만들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두번의 파업에서는 대규모 장외 집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폭증세를 고려해 별도의 집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대신 병원별로 정부 정책 철회를 요구하는 1인시위 등은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 아주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9개 병원 전공의들은 이날 지하철역 입구 등에서 피켓 1인 시위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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