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거리두기 3단계, 시기 놓치지 않게 검토 후 결정"
"위험도 평가, 실행력 높일 방법 등 매일 검토"
"확진자 늘면서 역학조사 늦어지는 점 우려돼"
"역학조사지원팀 구성 돕도록 노력하고 있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발표하며 이번 주말엔 꼭 안전한 집에 머물러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2020.08.21. [email protected]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계에서 제기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요구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본부장은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 매일매일 검토하고 중대본 내에서 협의하고 있다"며 "언제든지 유행 상황을 보고 3단계 격상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3단계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200명' 이상이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사회·경제적 비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최근 2주일간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총 2869명으로, 하루 평균 204.9명에 달해 3단계 격상 기준을 충족한다. 하지만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발생 확진자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13일 47명, 14일 85명, 15일 155명) 이틀 연속으로 1.8배 가량 늘어난 경우는 있다.
방역 당국이 아직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음에도 3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유는 현재 코로나19의 폭증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6일 연속 증가해 23일 400명에 근접했고, 24일 266명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주말에 검사량이 줄어드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안심하긴 힘든 상황이다.
또 사랑제일교회 등 수도권의 집단 감염이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 비율도 15.5%나 돼 당국의 방역망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조용한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역학 조사와 동선 공개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확진자 개별 동선을 추적하고 접촉자를 파악하는 속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도 우려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많은 지역들은 좀 지연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예전처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을 지원할 수 있는 역학조사지원팀을 각 보건소별로 3개 이상 구성·운영하도록 해 이동 휴대전화에 대한 이동 통신 동선 분석이나 접촉자를 파악하는 역학 조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온라인·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이분들이 추적조사, 컨택트 트레이싱(Contact Tracing·감염 등의 접촉자 추적조사)을 할 수 있는 팀으로 좀 더 확대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가 각 보건소에 감염병 담당자들에 대해서는 1년짜리 감염병 실무자 교육 과정을 몇 년간 운영을 해왔다"며 "그래서 그 교육과정을 이수하신 분들이 1200여 명 되기 때문에 그런 분들과 기존에 역학 조사에 경험이 있던 분들을 중심으로 이런 지원팀을 구성해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그렇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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