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본 총리, 스가는 누구?
아베와는 다르게 무파벌·비세습 인물
'밑바닥에서 고생하며 올라온 인물·일하는 인간' 평가
실행력에 대한 평가 높아…강권적 비판도
[도쿄=AP/뉴시스]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2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0.09.02.
'아베 정권 계승'을 내세운 그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를 외조부로 둔 아베 총리와는 다르게 무파벌·비세습 인물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요미우리 신문 등은 14일 전했다.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키타(秋田)현 딸기 농가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도쿄(東京)로 상경했다. 골판지 공장에서 일해 입학금을 모아 호세이(法政) 대학에 입학했다. '밑바닥에서 고생하며 올라온' 인물 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평가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민간 기업을 거쳐 오코노기 히코사부로(小此木彦三郎) 의원 밑에서 비서로 10년 이상 일했다. 요코하마(横浜) 시의회 의원으로 2선, 8년을 지낸 후 1996년 중의원 의원으로 당선됐다.
오코노기 의원의 '맹우'인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静六) 전 관방장관을 정치적 스승으로 삼아왔다. 현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의 아버지다.
헤이세이(平成) 연구회(현 다케시타파), 고치카이(宏池会·현 기시다파)를 거쳐 2009년부터 무파벌로 활동해왔다.
그는 2012년 12월 발족한 제 2차 아베 내각에서 관방장관으로 기용됐다. 내각의 핵심 인사로서 7년 8개월 간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 곁에서 계속 관방장관을 역임해 왔다. 거의 매일 하루 2번이나 기자회견을 해왔다. 자타공인 '일하는 인간'으로 휴일에도 총리 관저와 가까운 호텔에 관료를 불러 일의 진행을 묻곤 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특히 자체적인 정보망과 인사권을 통해 중앙부처를 장악했다. 능력이 있는 관료는 중용해왔다. 자민당 안팎의 인맥도 풍부하다.
그러나 스가 관방장관의 이런 점이 아베 정권의 '정치 스캔들'을 불렀다는 비판도 있다. 그는 관공서 측이 결정한 인사 결정에 대해서도 납득이 되지 않으면 인사를 뒤집었다. 이런 행동이 주변인들의 '손타쿠(忖度)'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듯, 그는 내각 인사에 대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아베 정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위기 관리를 담당해왔다. 휴대전화 요금 인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문호 개방 등 정책에 관여해왔다. 고향 납세 등 지방 중점적인 정책에도 힘써왔다.
일본 정계, 관가에서 그의 실행력에 대한 평가가 높다. 가끔 강권적이라는 비판도 나오나, 그는 "실적에는 자신이 있다"고 주변에 말하곤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새로운 연호 레이와(令和)를 직접 발표해 '레이와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명도를 높였다.
아베 정권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만큼, 스가 정권은 사실상 '아베 정권 시즌 2'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