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퇴원한 트럼프의 건강상태 더 심각할 것"
"기저질환 고려시 세균 감염 경험 파악 중요"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퇴원할 것을 알리며 "코로나를 두려워하지 말라. 코로나가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두지 말라"라고 밝혔다. 2020.10.0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퇴원을 한 데 대해 중국 의료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의료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우한대학 바이러스 연구소의 양잔추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4세인 고령인 데다 과체중이어서 코로나19 취약군에 속한다”면서 “특히 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덱스메타손과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상황은 그의 병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또 “덱스메타손은 주로 중증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증상이 경미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면역학자는 글로벌타임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기저질환과 합병증 등을 고려하면 면역력을 손상시킬수 있는 세균 감염 경험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학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시사하는 충분한 정보와 증거는 없다"면서 "적어도 그는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일시적인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및 조기 퇴원 등에 소극적인 보도를 한데 반해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사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많은 네티즌들은 웨이보 등 SNS에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 뉴스와 사진을 게시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관심을 촉구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대통령(트럼프)과 같은 차에 타는 것은 위험한 일, 트럼프는 다른 사람을 큰 위험에 빠뜨렸다, 그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것 같다”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지난 2일 오후 월터리드 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흘 만인 5일 오후 6시38분(현지시간)께 퇴원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을 의식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나서자마자 오른손을 쥐어 주먹을 흔들어 보였다.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 마린 원은 이날 6시54분께 백악관에 착륙했다.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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