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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코로나 '집단 면역' 검토?…옹호론자들 면담

등록 2020.10.06 16: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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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원 강행 직후 "면역 갖췄을 수도" 주장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0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10.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집단 면역' 옹호론자들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미 행정부가 집단 면역 카드를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장관은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와 함께 집단 면역 지지론자인 의학 전문가 회의를 했다. 회의에는 마틴 컬도프 하버드대 교수, 수네트라 굽타 옥스퍼드대 교수, 제이 바타차리아 스탠퍼드대 교수가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전염병 전문가로, 회의에서 노인과 위험군을 보호하는 동시에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림으로써 충분한 '인구 면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봉쇄 조치 등을 피하면서 장기적으로 바이러스 전파를 멈출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집단 내 일정 비율의 면역력 구비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는 '집단 면역'과 상통하는 논리다.

회의에 참석한 컬도프 교수는 더힐에 "매우 좋은 논의를 했다"라며 "에이자 장관은 많은 질문을 했고, 우리는 취약군 보호 사례, 그리고 이 질병을 없애기 위한 봉쇄 시도는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을 제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애틀러스 고문 역시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지지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더힐에 보낸 이메일에서 "취약층 선별 보호와 학교, 단체 개방 정책은 내가 조언한 정책, 그리고 대통령의 정책과 일치한다"라고 했다.

집단 면역 이론은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국면에서 스웨덴 등이 시도한 방식이지만 아직까지 논란이 많다. 더힐은 특히 "집단 면역은 통상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뤄진다"라며 "코로나19 백신은 승인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도 종종 알려져 면역력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더힐은 "집단 면역 개념은 폭스뉴스에서 자주 거론됐다"라며 "보수 단체와 경제 완전 재개방을 원하는 논객들이 지지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입원한지 사흘 만인 이날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에서 퇴원해 백악관 복귀를 강행했다. 그는 복귀 직후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나는 더 좋아졌고, 면역을 갖췄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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