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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타운홀 미팅서 진행자와 코로나·인종차별 설전

등록 2020.10.16 10: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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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위험성 경시' 지적에 "공황 유발하기 싫어"

'백인 우월주의' 지적에는 "바이든에 안티파 질문하라"

부적절 리트윗 논란에는 "리트윗일 뿐…남의 의견이다"

[마이애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NBC 주관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16.

[마이애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NBC 주관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10.1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타운홀 미팅에서 진행자와 날선 설전을 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인종 차별 문제 등이 주요 화두가 됐다.

이날 NBC 타운홀 미팅 진행자 서배너 거스리는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그는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전적을 거론,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건 언제인가.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은 기억이 언제인가"라고 캐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뒤 월터 리드 국립 군 병원에 입원했는데, 백악관 내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을 위해선 정확한 확진 시점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입원 전 확진 상태로 일부 행사에 참석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타운홀 미팅에서 마지막 음성 판정 시점에 관해 "잘 모른다. 기억도 못 하겠다"라며 "나는 항상 검사를 받는다"라고 답했다. 그는 최초 확진 시점에 관해선 "목요일(1일) 저녁, 어쩌면 1일 늦은 밤에 양성을 받았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코로나19 미국 내 확산 초기 그가 위험성을 무시했다는 논란도 다시 거론됐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청중 한 명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코로나19 위험성을 고의로 경시했다는 밥 우드워드 신간 폭로에 관해 질문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질문에 자신의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 등을 거론하며 "내가 무수한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밥 우드워드 신간 폭로를 다시 지적하자 "나는 이 나라에 공황을 안겨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항변했다. 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관해선 "우리는 V자 회복을 한다"라고 했다.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불거진 구조적 인종 차별 문제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 진행자가 한층 매섭게 대립했다. 거스리는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조장했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백인 우월주의를 강하게 비난했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거스리가 계속 백인 우월주의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민주당 주자) 조 바이든이 안티파(ANTIFA·반파시즘 극좌)를 비난했는지는 묻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왜 내게 안티파에 관해선 묻지 않나. 왜 조 바이든에게 안티파에 관해 묻지 않나"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티파는 존재한다"라며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우리 도시를 태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 음모론 극우 집단 '큐어넌(QAnon)' 추종자 글 리트윗 등 부적절한 트위터 활동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리트윗이었다.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의견이었다"라며 "나는 리트윗을 많이 한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거스리는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은 대통령"이라며 "당신은 아무거나 리트윗할 수 있는 누군가의 미친 삼촌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그건 리트윗이었고 나는 리트윗을 많이 한다"라며 "언론이 아주 거짓되고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거듭 자신을 방어했다.

애초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주자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후보 2차 토론 예정일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이후 토론 방식을 두고 이견이 일었고, 결국 대선토론위원회(CPD)는 이날 토론을 취소하고 오는 22일 마지막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바이든 후보의 ABC 타운홀 미팅과 정확히 같은 시간에 진행됐다. 바이든 후보가 먼저 타운홀 미팅 일정을 잡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 일정을 잡으면서 이 행보와 중계를 맡은 NBC를 향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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