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공영개발로 전환…'10층 층수제한' 완화
유성시외버스정류소만 구암역 인근부지로 우선 이전… 종합계획 내년 발표
[대전=뉴시스]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계획도
허태정 대전시장은 29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유성복합터미널을 정상적으로 단기간내에 건립하는 것이 쉽지 않고, 더 이상 이 사업을 민간시장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며 공영개발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시는 '터미널 건축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해 내년 중으로 종합적인 건립계획을 수립해 다시 발표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운영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시설이 열악하고 주민불편이 큰 점을 감안해 도시철도1호선 구암역 주변의 환승센터 부지로 우선 이전하기로 했다. 2800㎡ 부지에 연면적 600㎡ 규모로 건립된다.
이에 대해 허 시장은 "유성시외버스정류소의 환경은 최악인만큼 우선 해결하고, 대규모 터미널 건립은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민간사업자 재공모와 공영개발 등 여러 대안을 놓고 다각적으로 검토했지만 현재 조건으로는 사업성 확보가 난망했고, 사업을 적극 추진하려는 세력도 마땅치 않다"고 했다.
실제 시와 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 KPIH와 협약을 해지한 이후 국내 주요 건설사와 유통사,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사업참여 의사를 타진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 10층으로 묶인 층수제한을 완화하고 허용용도를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지구단위계획변경안'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나설 방침이다.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2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유성복합터미널 조성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제공). 2020.10.29. [email protected]
KPIH와의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 6월 사업협약을 변경하면서 계약조건을 명시했는데 그에 근거해 보면 대전시가 법적 책임을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김재혁 도시공사사장은 "통상 민간제안사업이 무산되면 예외없이 소송을 한다. 소송은 그 사람들 판단의 몫"이라며 "협약을 할 때 법률적 귀책사유가 없다는 자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그러면서 "현재 대전시의 환경과 유통면을 보면 대규모쇼핑몰 개발방식은 시대흐름에 벗어났다"고 강조하고 "공적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유성구 구암동 일원 연면적 29만4371㎡에 8000여억원을 투입해 터미널과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로 추진됐으나 민간사업자인 KPIH의 PF대출실행과 토지매매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약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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