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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떼고 보자"…정부, 수출 회복세 자신하는 이유

등록 2020.11.01 12: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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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일평균 수출 5.6%↑…13개월 만에 최고치

증감률 2년 내 가장 높아…8개 품목 상승 전환

미·중·EU·아세안 모두 플러스…25개월 만에 처음

9~10월 누계 실적도 작년보다 양호…"긍정 신호"

[의왕=뉴시스] 김종택기자 = 관세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소하던 수출액이 2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나는 등 '깜짝' 반전했다고 21일 밝혔다.이달들어 20일까지 통관기준 잠정 수출액은 29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10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2020.09.21. jtk@newsis.com

[의왕=뉴시스] 김종택 기자 = 올해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4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지난 사진은 이날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모습. 2020.09.2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정부는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근거는 조업일수를 뗀 하루 평균치다. 

지난달 전체 수출은 3.6% 줄었지만 정부는 하루 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등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추석 연휴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이틀 적었던 조업일수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올해 10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4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1억 달러대를 회복하며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2년간 하루 평균 수출이 플러스였던 달은 2018년 11월(3.6%)과 2020년 1월(4.2%)을 포함해 세 번뿐이다. 증감률로는 지난달이 2년 내 가장 높다.

품목별로는 지난달에만 주요 15대 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해당 품목은 반도체(20.9%), 자동차(15.9%), 디스플레이(15.2%), 바이오헬스(61.4%), 컴퓨터(15.3%), 2차전지(17.0%), 가전(25.7%), 철강(2.1%) 등이다.

반도체의 하루 평균 수출액은 4억1300만 달러로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자동차의 경우 1억91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12월(2억 달러) 이후 70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 보면 하루 평균 기준으로 총 9개 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3.2%), 미국(13.1%), 유럽연합(19.9%), 아세안(3.2%) 등 4대 주력 시장에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이 경우는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이외에 CIS(10.7%), 인도(2.8%) 지역으로의 하루 평균 수출도 개선됐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가스누설탐지기 수출기업인 (주)가스트론을 방문하여, 최동진 가스트론 사장으로부터 기업의 운영현황 등을 청취한 후 제품제조공정을 둘러보고 현장근무자들을 격려하였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0.0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군포 첨단산업단지에 소재한 가스누설탐지기 수출기업인 가스트론을 방문하여, 최동진 가스트론 사장으로부터 기업의 운영현황 등을 청취한 후 제품제조공정을 둘러보고 현장근무자들을 격려하였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mail protected]



정부가 하루 평균치만 강조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지난 9월에는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2.5일 많았고 이 영향으로 전체 수출액도 7.7% 증가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추석 연휴가 10월에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은 조업일수를 따지지 않기 때문에 쉬는 날이 적은 달은 상대적으로 수출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조업일은 평일을 1일로 토요일을 0.5일로 계산한다.

이런 차이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9월과 10월 누계 실적을 따져보니 전체 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9%, 0.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업일수가 0.5일 많은 점을 감안해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하루 평균이 아닌 다른 주요 수출 지표에서도 회복세가 엿보인다.

총수출액은 449억8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400억 달러를 넘겼고 무역수지는 59억8000만 달러로 올해 들어 2번째 많은 실적을 냈다.

주요 수출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월까지 누적 기준 10대 주요 수출국의 올해 수출 실적은 모두 감소세다. 이 기간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대비 10.6%로 줄었고 이는 홍콩(-1.5%), 중국(-2.3%), 네덜란드(-9.3%)에 이어 4번째로 양호한 실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은 지난 9월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수출이 9개월 만에 증가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살아나지 않던 하루 평균 수출액이 1년여 만에 21억 달러를 초과하는 실적을 거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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