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트럼프 vs 바이든, 누가 이득일까'...美 대선 예의주시
"트럼프 재선해야 불확실성↓" vs "바이든 돼야 환경 우호적"
美 대선 및 의회선거 결과에 따른 득실 연구 분석도 제각각
코로나19 사태로 과거 美 대선 결과보다 산업 영향 제한적
새 정책 구체화까진 시간 걸려...확인 후 경영전략 수립해야
[서울=뉴시스]
여론 조사결과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에 비추어 볼 때 결과를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국내외 연구조사에 따르면,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미국의 대중(對中) 견제와 자국중심주의 성향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양 진영은 모두 대중국 공세 수위를 높이며 지지율 제고 효과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구체적인 통상정책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중국의 부상을 심각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서 발생하는 무역 관련 이슈는 안보 관점에서 접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첨단기술 유출 방지 목적으로 무역·투자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시 트럼프 대통령 재선보다 미국 경제가 더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 경제에 더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해당 자료는 미국 무디스의 조사 결과에 기반한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현재 바이든에 우호적인 미국의 미디어 상황에서 신뢰하기 힘들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무디스는 힐리러 클린튼의 압승을 예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회사 입장에선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바이든이 된다면 기존 예상 상황과 달라지면서 또 다른 리스크를 걱정해야 한다"며 "일부 업종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도 대부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연구원은 '미 대선에 따른 통상 정책 전망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통해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되든 중국에 대한 견제는 지금보다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산업연구원은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중국 견제강화를 위한 동맹과의 결속강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입장정리가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이에 따라 미-중 간 관계에서 이해득실에 대한 정밀한 계산에 기반한 우리 기업과 정부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선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경우 중국 IT 기업 제재는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으
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바이든의 증세, IT 기업규제 강화는 미국 경제·산업 경쟁력 둔화로 인한 달러 약세, 원화 강세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국 산업 재건을 위한 세부 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및 규제 완화에, 바이든 후보는 재정지출과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상대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미국 대선보다는 비교적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새로운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우리 기업들은 이를 확인하고 경영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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