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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의 약속…"아시아나 직원 모두 품을 것, 항공권 가격 인상 없어"(종합2보)

등록 2020.11.18 1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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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인력 많지만 확장하면 활용 가능"

"노조와 최대한 빨리 만나 상생안 모색"

"산은에서 먼저 의향 물어…특혜 아냐"

"고객 편의 저하, 가격 인상 절대 없어"

"가족과 갈등 해소, 계속 해야 할 문제"

"韓美재계 교류와 발전에 최선 다할 것"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과 관련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항공권 가격 인상 등은 절대 없다고 못박았다.

조 회장은 18일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선친인 고(故) 조양호 선대회장 대신 공로패를 받은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내 1위, 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은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를 출범시킨다는 기대감과 함께 중복 인력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인수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은 계획이 없다.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양사 노선 등 사업 규모로 생각했을 때 중복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노선, 사업 확장 등 확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복 인력을) 활용 가능하며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LCC도 같은 생각이다.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 높일 수 있는 방법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 불안을 이유로 인수를 반대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과의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지금 저희 노조하고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상대쪽(아시아나항공 노조)과는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되는대로 최대한 빨리 만나 상생할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통합 이후 직원들의 연봉 책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그것까지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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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하고,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가 되고, 산은은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칼의 지분 10.66%를 보유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산은이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혜라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산업은행에서 먼저 (인수에 대한) 저의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만 얘기했다.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얘기하며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양대 대형항공사 합병에 따른 시장 독과점 우려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고객들의 편의 (저하)나 가격 인상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칼과 산은의 투자합의서 체결에 따라 발생한 의무 조항에 대해서는 "산은에서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계약이 끝나지 않아 (구체적) 내용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나 제가 맞춰야 하는 기준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진칼과 산은은 투자합의서 체결식을 진행했는데, 이에 따라 한진칼은 산은이 지명하는 사외이사 3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등 선임, 중요 조항 위반 시 5000억원의 위약금 부담,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및 운영 책임 등 7대 의무를 져야 한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반발에 대해서는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3자 연합은 산은의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한 한진칼의 아시아나 인수 방안을 법률상 모든 수원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압박하고 나선 상황이다.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0.11.16.  20hwan@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이영환 기자 =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보이고 있다. 한진그룹은 16일 오전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0.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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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조 회장은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가족 간 갈등을 해소할 여지가 있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계속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가족들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에는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19로 타격 받은 항공업황의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빠를수록 좋겠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조양호 선대회장을 대신해 공로패를 받았다. 총회장에 도착한 조 회장은 주최 측이 제공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해 이목을 모았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아 오다 지난해 4월 작고한 조 선대회장에 대한 공로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생전 양국 경제계 가교 역할을 적극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 27대를 구매한 것은 한미 기업 간 우호 협력의 선례가 됐다.

2000년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함께 대한항공을 포함한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4개 항공사가 참여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출범을 주도했으며, 델타항공과의 오랜 협력을 기반으로 2018년 5월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를 시작해 두 항공사의 동반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8.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32차 한미재계회의 총회 2일차'에 참석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로패를 전달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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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친의 뜻을 이어 조원태 회장도 B737 맥스 사고 이후 신규 계약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 보잉사와의 의리를 지킨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보잉사 787 '드림라이너'의 가장 큰 모델 보잉787-10 항공기를 20대 도입하고, 보잉787-9 항공기를 추가로 10대 더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보잉과의 대를 이은 끈끈함을 드러냈다.

이날 공로패를 대신 받은 조원태 회장은 "누구에게 기억되는 삶을 사는 것은 매우 값진 일"이라며 "특히 한미재계회의에서 선친을 기억해주고 양국 간 재계 발전을 위해 했던 공로를 인정해주니 더 그 의미가 깊게 다가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앞에 코로나19를 비롯해 단일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양국이 난관을 함께 극복해야 한다"며 "공로패를 간직하며 조 회장께서 살아생전 힘쓰시고 기여한 일들을 잘 기억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재계 교류와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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