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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말 전 백신 배포, 약속치 대비 10%" WP

등록 2020.12.06 22: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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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별 할당량 적어져 혼란…"선거캠프 약속과 과학의 괴리"

[밸도스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 밸도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06.

[밸도스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조지아 밸도스타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2.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말 전 백신 배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약속했던 분량의 10%에 그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연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현재 미 연방정부의 연말 전 백신 배포 계획이 트럼프 행정부 기존 약속치인 3억회분의 10분의 1 수준인 3500만~4000만회분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선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이달 10일과 17일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 심사를 앞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른바 워프스피드작전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배포 가속을 추진해왔다.

WP는 그러나 "공급·배포 계획이 가속하자 정부는 기대치를 더 낮추기 시작했다"라며 정부가 고갈을 막기 위해 백신 보급에 시차를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주 정부에서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는 게 보도 요지다.

조 설리번 오리건 고위 보건 당국자는 WP에 "나는 형제자매가 7명인 가족에서 자랐고, 언제나 모든 것이 7개씩 주어지는 게 최선이었다"라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메인의 경우 당초 3만6000회분으로 예상했던 백신 할당량이 현재는 1만2675회분으로 줄었다고 한다. 재닛 밀스 메인 주지사는 이와 관련,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는 메인에 필요한 양보다 한참 적다"라고 했다.

WP는 "이 차이는 일부 제약사의 낙관적인 추정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의 약속과 과학·제조 현실의 괴리를 반영한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원재료 병목 현상을 비롯한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로 보고 있다.

폴 망고 미 보건복지부 정책부비서실장은 이와 관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부 (개발) 시간이 상당히 더 걸리는 백신 후보군이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어떤 회사가 이에 해당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내부에서도 애초에 예고했던 것보다 백신 배포량이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워프스피드작전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최근 당국자들이 연말까지 3500만~4000만회분의 백신 선적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대 2000만명 상대 2회 접종분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조속한 백신 배포를 예고하며 고령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을 우선 배포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워프스피드작전팀은 이와 관련, 화이자 백신 승인 24시간 이내에 정부가 640만회분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후 모더나 백신이 승인되면 1250만회분의 백신이 추가 배포된다. 그러나 주별 백신 할당량이 예상치보다 적은 상황에서 각 주에선 우선 배포 대상에게도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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