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샘지구 44호 무덤 주인은 10대 공주 가능성"...바둑알은 왜?(종합)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발굴 관련 온라인 간담회
금동관, 귀걸이, 팔찌, 허리띠 등 장신구 크기 작아
[서울=뉴시스]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발굴된 무덤 주인공 착장 장신구 세트 모습.(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07 photo@newsiscom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심현철 연구원은 7일 오전 11시 온라인을 통해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발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14년부터 6년간 발굴 조사를 벌인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의 주인은 누구일까가 화제다.
연구소는 경주 쪽샘지구 신라고분 44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무덤 주인공이 착장한 금동관(1점), 금드리개(1쌍), 금귀걸이(1쌍), 가슴걸이(1식), 금·은 팔찌(12점), 금·은 반지(10점), 은허리띠 장식(1점) 등 장신구 조합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 수십 점 ▲돌절구·공이 ▲바둑돌(200여 점) ▲운모(50여 점) 등을 지난 달 한꺼번에 발굴했다.
[서울=뉴시스]비단벌레 금동장식과 재현품(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07 [email protected]
연구소는 "주인공은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 축조기의 최상층(왕족)으로 추정되며, 장식대도(꾸밈을 한 큰 칼)가 아닌 은장식 도자(刀子:작은 손 칼)를 지닌 것으로 보아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는 "무덤의 외형은 중간급이지만 내용물은 최고위층용이기 때문에 피장자가 왕족인 공주일 수 있다. 특히 비단벌레 딱지날개로 제작된 금동 장식은 황남대총, 금관총 등에서 나온 바 있는 신라 최고위층 장신구"라고 강조했다.
비단벌레 장식은 주인공 머리맡에 마련된 부장궤(副葬櫃, 부장품 상자) 상부에서 수십 점이 확인됐다. 비단벌레의 딱지날개 2매를 겹쳐 물방울 모양으로 만들고, 앞뒤판 둘레를 금동판으로 고정하여 만든 장식이다. 크기는 가로·세로 1.6×3.0㎝에 두께는 2㎜정도 소형이며, 신라 고분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바가 없는 형태와 크기의 장식이다.
[서울=뉴시스]쪽샘 44호분에서 나온 바둑돌들(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07 [email protected]
과거에도 신라시대 바둑돌은 황남대총 남분(243점), 천마총(350점), 금관총(200여점), 서봉총(2점) 등 최상위 등급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만 출토된 바 있다.
이후 시기로 넘어가면 7세기대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묘)인 용강동 6호분(170점)에서도 확인됐고, 분황사지에서는 가로·세로 15줄이 그어진 바둑판 모양의 전돌(벽돌)이 출토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바둑돌이 출토된 무덤의 피장자는 모두 남성으로 추정돼 당시 바둑이 남자의 전유물로 이해됐다는 점이다. 이번 피장자는 왕족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어 바둑돌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자료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세부.(사진=문화재청 제공)2020.12.07 [email protected]
한편 피장자 자리 옆에 금 귀걸이 한쌍이 따로 발견되고, 또 주변에도 장신구 유물들이 다수 발견돼 순장자가 4~5구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인골이 발견되지 않아 정확한 순장자의 신분과 나이를 추정하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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