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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유행 거리두기 효과없는 이상현상…"英 변이 영향 가능성"

등록 2020.12.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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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월 이동량 감소 거리두기 효과 없는 이상 상황

10월 이후 영국발 입국 확진자 총 21명…7명 검사 중

英·남아공 외 국가→국내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거리두기 해도 1천명대 의아…변이 영향 배제 못해"

"유전자 분석 확대 필요…지역 만연 여부 파악 중요"

"안 퍼졌으면 방어강화, 퍼졌다면 방역 수준 높여야"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퍼지고 있는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에 들어간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2.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유럽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이 퍼지고 있는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에 들어간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층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전파력이 최대 7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격리 단계에서 발견됐지만 여전히 국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각종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 유입 후 지역사회에서 만연한 전례가 있는 데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또한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 3차 대유행의 확산 양상과 변이 바이러스 간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국내에 유입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확산됐는지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방역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29일 현재 국내에서 확인된 영국발 변이 확진자는 3명이다. 이들은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국내에 입국했는데 3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정부는 23일부터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는데 이 가족은 이 해당 조치가 적용되기 하루 전에 국내로 들어왔다.

방역당국은 이 가족의 경우 공항 검역 검사에서 확진이 돼 지역사회와 접촉은 없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자, 정부가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년 1월7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자, 정부가 영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 중단을 내년 1월7일까지 일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방역당국 설명과는 달리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게 지난 19일(현지시간)이다. 우리나라가 영국발 항공기 운항 중단을 실시한 건 23일부터다.

방대본은 현재 10월 이후 영국발 확진자 21명을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있는데, 14명은 검사가 완료됐고 7명이 아직 분석 중이다. 지난 13일 영국에서 국내로 입국 후 사후확진 된 사망자와 가족 등 4명의 검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들의 검사결과 및 동선, 접촉자 여부 등에 따라 지역사회로 전파될 수 있다. 과거에도 해외 입국 확진자를 이송하기 위해 차량을 같이 이용했다가 감염된 사례 등이 확인된 바 있다.

정부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입국 후 2~3일 내 진단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된 이후 격리해제 된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을 하다가 양성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입국자가 해당 국가 경유 사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이를 파악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게다가 일본과 스페인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변이가 발견되고 있어서 다른 국가로부터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지난 22일 "내국인이 입국할 때 영국 출발 항공편이 아닌 경우에는 방문사실이 기재되지 않으면 사실상 영국 체류사실을 확인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로부터 유입된 S그룹 외에 '신천지' 중심 V그룹 바이러스가 유입됐다. 정부는 4월부터 입국자 14일 격리 의무화 조치를 적용했지만 5월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GH그룹 바이러스가 유입돼 이후 국내 유행을 주도했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 선원 등을 통해 GR그룹도 부산 등에서 전파됐으며 지난 11월에는 용인에서 GV그룹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해외에서 유행하던 주요 변이 바이러스가 검역망을 뚫고 모두 국내에 들어온 셈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변이가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하나의 사례가 아니라 해외유입 사례마다 발견될 것"이라며 "이런 변이를 하나하나 모두 막아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국내 3차 유행과 변이의 연관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12월 들어서 거리두기를 강화해도 효과가 없어 1000명 이상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이 의아했는데, 영국발 변이로 확진자가 늘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고, 24일부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1주 평균 국내 신규 확진자는 984명에 달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기 직전이었던 지난 1~7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538명이었다.

전문가들은 방역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전장 유전체 분석을 확대,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얼마나 들어왔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교수는 "독성 영향없이 전염력만 빨라졌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환자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변이가 이미 퍼졌다면 방역수준과 경각심을 더 늘려야 하고, 아직 퍼지지 않았다면 영국 뿐 아니라 유럽 각 지역의 변이 유입을 최대한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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