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티끌만 한 성취일지라도...'우리가 함께 달릴 때'
[서울=뉴시스] 우리가 함께 달릴 때 (사진= 창비 제공) 2021.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주의력 결핍 장애가 있는 조지프는 철자를 쓰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간단한 일에도 집중하지 못해 늘 어려움을 겪는다. 게다가 실패라곤 한 번도 겪어 본 적이 없을 것만 같은, 찰리를 비롯한 동급생들은 조지프를 괴롭힌다.
좌절감과 열패감에 젖은 채 학교생활을 이어 나가던 조지프는 어느 날 통합 교육반 'T 선생님'의 종용으로 교내 육상부 크로스컨트리팀에 들어가게 된다.
크로스컨트리팀에서 조지프는 남자애들보다도 빨리 달리는 여자아이 헤더를 만난다. 헤더는 정해진 트랙이 아닌 다양한 자연 지형을 달리는 장거리 경주이자, 순위보다 개인 기록을 중시하는 크로스컨트리 경주가 조지프에게 알맞은 운동이라는 것을 알려 준다. 편견 없이 조지프를 응원하고, 달리기를 방해하는 것은 조지프의 장애가 아니라 포기하려는 습관이라고 말해 주는 사람 역시 헤더다.
조지프는 헤더뿐만이 아니라 조지프의 할아버지,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만난 친구 히버, 또 같은 팀 친구들과도 응원을 주고받는다. 이제 조지프의 학교생활을 지배하는 것은 그의 열패감이 아니라 개인 기록 달성을 위한 노력이 되어 간다.
장편 소설 '우리가 함께 달릴 때'는 어디서든 빠르게 달려 선두를 점해야 한다는 주장에 맞서 그저 하루하루 자신의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티끌만 한 성취일지라도, 남들이 보기엔 별것 아닌 듯 보일지라도 오늘 힘껏 내달렸다는 사실을 스스로만 깨달으면 된다는 목소리를 담는다.
이 작품 속에서 헤더와 할아버지는 삶이란 혼자 내달려 1등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달리는 이들을 응원하며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는 여정이라는 걸 알려 준다. 다이애나 하먼 애셔 지음, 이민희 옮김,320쪽, 창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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