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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경선 전략, 빅3는 '현장 훑기' vs 군소후보는 'TV 토론'

등록 2021.02.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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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박차…인지도·체급 따라 각자 전략 나뉘어

군소 후보들 "흥행 위해서라도 토론 더 늘려야" 강조

빅3는 민생현장 두루 방문…리스크보단 굳히기 집중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왼쪽부터) 후보 2021.02.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왼쪽부터) 후보 2021.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범야권 후보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설 연휴에도 현장 민심 청취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선거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들은 물론 제3지대 단일화를 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같지만 현재 후보들의 인지도와 중량감 등에 따라 전략은 둘로 나뉜다. 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색다른 현장 일정으로 호감도 높이기에 나선 반면 아직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은 설 지나고 있을 토론회 일정에 명운을 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 중 3·4위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은 이전부터 꾸준히 TV 토론회의 횟수를 늘려줄 것을 요구해왔다.

조 구청장은 본경선 진출자로 확정되기 전에도 "흥행을 위해서라도 토론을 더 늘리고, 설날 전으로 TV토론을 앞당겨야 한다"면서 "지명도 높은 후보와 참신한 신인후보와의 흥미롭고 치열한 실력 대결이 흥행 보증수표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한 바 있다.

오 전 의원 또한 "1대 1 토론 횟수를 2배로 늘리고 설 전에 시작해달라"며 "현재 후보 당 3회로 예정된 토론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엔 너무 적다. 프로축구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최소 6회는 개최해야 변화된 모습을 시민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제 3지대 단일화를 논의 중인 금태섭 전 의원 측도 안철수 대표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 전부터 시작해 총 토론 횟수를 늘려 3~4회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양 측 조율 끝에 최종적으로는 설 이후부터 단일화 전까지 2번의 TV토론을 진행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사진) 2021.02.04. [email protected]

역대 선거에서 TV토론은 판세에 영향을 미치며 후보들의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혀왔다. 눈에 띄지 않던 후보가 급부상하거나, 기존에 높은 지지율을 자랑하던 후보가 토론에서 약점을 드러내 하락세를 타는 등의 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군소 후보들의 경우 TV토론이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가장 효과적으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전력을 다해 준비하는 상황이다.

반면 인지도와 지지층이 확고한 거물급 후보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나올 수 있는 TV토론의 리스크를 떠안기보다,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며 호감도를 높이고 색다른 이미지 보여주기에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는 설 연휴인 지난 11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지원 봉사활동을 하며 코로나19 시국에서 돋보일 수 있는 '의사 안철수'의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해에도 대구 동산병원에서 진료 봉사를 하며 전문성과 실천력을 부각시켜 당 지지율을 높인 바 있다.

통상적이지만 시민들에게 필수적이거나 친화적인 장소를 방문하는 전략도 여전히 유효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날 은평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과 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오세훈 전 시장도 연휴 직전 남대문 시장에서 "당선되면 인프라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 야권 관계자는 "군소 후보들 입장에서는 토론이 모든 선거운동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어느 정도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후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말실수 등으로 갖고 있는 것을 잃을 위험만 크지 않겠나. 서로 전략이 달라 최종 후보가 나올 때까지 잡음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3지대의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오는 15일에 첫 TV토론을 진행한다. 주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서울시 비전과 정책 등이다.

국민의힘은 서울시장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을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1부 오신환-나경원 후보, 2부 조은희-오세훈 후보가 토론을 하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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