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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주주제안 포기...경영권 분쟁 조원태 승리로 사실상 귀결(종합)

등록 2021.02.17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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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주주제안 없어...한진가 경영권 분쟁 일단락

경영권 잡음 사라진 속 대한항공·아시아나 M&A 속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조원태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 되는 분위기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교체를 외치며 올해 주주총회에서 한판 대결을 예고했던 3자 주주연합이 주주제안을 하지 않으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3자연합은 다음 달 열릴 한진칼 주총에서 다룰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 측에 발송하지 않았다.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려면 주총 상법상 6주 전까지는 주주제안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3월26일 주총이 열릴 예정이기 때문에 주주제안은 이달 12일까지 이뤄져야 했다.

이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칼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경영에 간접 개입하게 됨으로써 주총에서의 표대결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산은은 지난 10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이사회의 동일 성(性) 구성 금지, 이사회 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 설치, 이사 보상한도 산정 투명성과 감시를 위한 보상 위원회의 설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한진칼 앞으로 주주 제안서를 보냈다.

업계에선 산은이 한진칼 주요 주주에 오른 후 첫 주주제안을 통해 중립적인 위치에서 조원태 회장의 경영을 철저히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한 만큼 이를 지지한다는 모습으로 해석했다.

산은이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주총 표대결은 무의미해졌다. 산은이 지난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진칼 증자에 참여해 지분 10.66%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조 회장 손을 들어주면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7.33%로 3자 연합측(41.84%)보다 약 6%p 앞서게 됐다.

[서울=뉴시스]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서울=뉴시스]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또 이 같은 흐름 속에 3자연합간 내분 조짐도 감지된다. 3자연합은 지난해 말 법원의 한진칼 제3자배정 유상증자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 이렇다할 반격을 못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잃었고,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세 의혹 세무조사 여파로 몸을 숙이고 있어야 할 상황이었다.
 
한편, 한진은 경영권 관련 잡음이 사라진 속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지난달 14일 기업결합 신고서 제출까지 완료하며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요 관문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공정위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EU 등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일괄 제출했다.대한항공은 공정위와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기다리며 올해 상반기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이 끝나면,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뿐 아니라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글로벌 7위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의 FSC가 되면서 시장점유율이 대폭 상승할 것"이라며 "코로나 19 사태 종료 시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동사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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