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접종 부부 의사 "백신은 선택 아닌 필수" 한목소리
한솔요양병원 운영하는 황순구·이명옥 부부 소감 밝혀
"독감 주사와 다르지 않아…모두가 접종하시길 바라요"
권영진 시장 "접종만이 그리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가는 길"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오전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대구 첫 접종자인 이명옥 부원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2.26.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독감 백신과 다르지 않아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백신 국내 접종이 시작된 26일 대구에서도 첫 접종자가 탄생했다.
이날 대구에서 처음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이들은 2013년부터 한솔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부부 의사 황순구(61)씨와 이명옥(60·여)씨다.
황씨 부부는 오전 9시30분 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았다.
두 사람은 약 20분간 휴식하며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한 뒤 건강한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소감을 묻는 말에 독감 백신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황씨는 "독감 백신 모두 다 맞아보지 않으셨나. 그 느낌 그대로였다. 주삿바늘이 들어갔는지도 모를 만큼 아무렇지 않았다"며 "코로나19 백신 역시 일반 백신 주사와 다르지 않다"고 묘사했다.
지역에서 처음 백신 주사를 맞은 기분을 묻자 "대구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받은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방접종만이 코로나 대유행을 이길 해결책이다"며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람이 맞았으면 한다"고 했다.
첫 접종자이자 의료인으로서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시민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황씨는 "일부 백신의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있다는 등의 '카더라'가 떠돌고 있다. 백신 3상과 임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 정확한 효과를 알 수 있다"면서 "백신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연구한 논문들도 있다. 현혹되지 말고, 현재는 백신이 (코로나19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이다"라고 충고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첫날인 26일 대구 북구 한솔요양병원에서 부부 의사 황순구(61)씨와 이명옥(60·여)씨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26. [email protected]
아내인 의사 이씨는 감염병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위해서라도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일선에서 열심히 일하는 의료진을 생각하면 백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후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접종을 받아 의료진을 도와드리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아 황씨 부부를 격려한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희망찬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해 봄 하루 수백 명씩 환자가 속출하며 큰 위기를 겪은 지역인 만큼 백신 접종의 시작을 지켜보는 마음이 남다르다고 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로 큰 시련을 경험했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모두 예방접종을 해 그리운 일상으로 빨리 돌아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날 한솔요양병원은 황씨 부부를 포함한 종사자 34명과 환자 26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다음 달 초 종사자와 환자 60명이 추가로 접종을 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백신 접종에 큰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승적 차원에서 백신을 맞아 감염병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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