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중국기업 IPO 철회 올들어 10배 가까이 급증
“인터넷 등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심사 강화 여파”
【상하이=AP/뉴시스】중국 첨단 기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시장인 커촹반(과학창업판·STAR) 거래가 22일 정식 시작됐다. 이날 상하이정권거래소에서 열린 개장식에서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오른쪽), 이후이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개장을 알리는 징을 울리고 있다. 2019.07.2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에서 올해 들어 신규 주식공모(IPO) 계획을 철회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신랑망(新浪網)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24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2021년 시작 이래 3월까지 IPO 신청을 스스로 거둬들인 기업은 84개사로 작년 1~3월 1분기의 9개사에 비해 10배에 육박하고 있다. 3년 사이에 가장 많았다.
IPO 취소가 속출하는 것은 증권 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고 금융안정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규제 강화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상장을 포기한 기업 대부분은 상하이 증시의 커촹판(科創板 스타 마켓)과 선전 증시의 창업판(創業板 차이넥스트)에서 IPO를 추진하던 기술업체다.
별도 통계로는 새해 벽두부터 지금까지 77개 기업이 IPO를 중단했으며 43개사는 창업판, 28개사 경우 커촹판을 대상으로 했었다.
중국에선 급속한 경기회복과 그간 규제완화를 배경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이 확대했지만 당국이 이에 제동을 걸고 있다.
당국이 강구 중인 새로운 규정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 측면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에 관한 기준을 한층 강화하고 중시할 전망이라고 한다.
애널리스트는 규제 당국의 최종 목표가 문제 있는 기업의 상장으로 투자자에 피해를 주는 리스크 발생을 방지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IPO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공산이 농후하지만 상장제도의 개선이 정착하면 증시에는 도움이 되면서 필요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업이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는 예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증권당국인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이후이만(易會滿) 주석은 신규 주식공모 인수회사에 심사기준을 강화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부실기업의 주식을 공개하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이만 주석은 '중국 발전 서밋 원탁토론(中國發展高層論壇圓桌會)'에 참석해 "등록에 기초한 IPO 제도가 느슨한 심사기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자에 한층 가치 있는 '투자 가능한' 기업을 제공하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게이트 키퍼로서 안수회사에는 더욱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상장기업 심사에서 시장의 역할을 확대하는 개혁 일환으로 커촹판과 창업판이 IPO 등록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후이만 주석은 IPO 심사 강화로 상장 철회가 늘어나는데 대해 "중국의 개인투자가는 1억8000만명으로 세계최대 규모이기에 당국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완전하고 질 높은 정보를 공시해 국가 산업정책을 지키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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