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
[서울=뉴시스]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 (사진=열린책들 제공) 2021.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인간은 생존에 유리했고, 복잡한 사회에서 다양한 소통 방식은 뇌를 급격히 발달시켰다.
환경에서 수많은 자극을 받으며 발달한 뇌는 예술, 과학, 기술 등 고도의 문화적 환경을 창조했다. 창조성은 뇌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현된다.
네덜란드 뇌과학자 디크 스왑은 이 책 '세계를 창조하는 뇌, 뇌를 창조하는 세계'에서 예술과 감정, 재능과 직업,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범죄와 죽음을 통해 뇌와 세계의 관계를 드러내며 창조성이 뇌의 본질적 특성성임을 보여 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저명한 예술가들의 삶과 현대의 뇌과학적 발견들을 엮어 내며 예술가들의 창조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풀어낸다.
뇌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예술가들의 창조력은 어느 정도 정신적 질병과 관련이 있다. 달리가 그린 기이한 형태는 편두통 발작 중에 경험한 시각적 환각에서 유래했고, 반 고흐가 노란색을 극단적으로 사용했던 것은 엄청난 양의 압생트를 마셔 황시증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
두 감각이 연계되어 느끼는 공감각은 자폐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뇌 질병으로 인한 생긴 독특한 감각은 창조적인 능력으로 발휘되고는 한다.
미술가와 과학자 중에 공감각 경험자가 적지 않다. 미술대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23%가 공감각 경험자였다. 칸딘스키는 음악을 들을 때 선과 색을 보았다. 이 경험은 그에게 추상미술을 향한 길을 열었다.
과학자의 공감각은 복잡한 계산을 간단히 해낼 수 있게 해준다. 왕립 네덜란드 예술 과학 아카데미 회장을 지낸 과학자 로베르트 디크라프는 철자, 단어, 숫자에서 색깔을 본다.
그밖에 조증과 울증을 오가며 힘겹게 창작 활동을 하다가 마지막 2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낸 슈만, 부모로부터 폭력에 가까운 압력을 받은 모차르트, 치매에 걸린 후 유명한 작품들을 창작한 빌럼 데 쿠닝 등 예술가들의 삶에서 창조력의 뇌과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있다. 전대호 옮김, 김영보 감수, 744쪽, 열린책들, 4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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