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방송가 '스핀오프' 잇따라…예능→드라마까지 열풍 왜?
오디션 프로그램→후속 예능 수순
인기 예능들, 기존 포맷 안전 선택
'마우스', 드라마 재구성 형태 공개
[서울=뉴시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뽕숭아학당' (사진=TV조선 '뽕숭아학당' 제공) 2020.05.04. [email protected]
국내 방송에서 스핀오프 프로그램은 주로 예능 프로그램들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드라마까지 그 영역이 넓혀지는 모양새다.
스핀오프는 기존의 영화, 드라마 등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작품)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최근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은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후속 제작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우승자 등 출연자들로 다시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상황이다.
전국적인 트로트 열풍을 불러왔던 TV조선이 그 포문을 열었다. '미스터트롯' 이후 순위권 출연자들로 구성된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등 예능을 선보였고, 이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첫 방송 이후 1년여가 지난 현재도 1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유명가수전' 양희은. (사진 = JTBC 제공) 2021.04.16. [email protected]
이 같은 추세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화제가 충분히 된 상황에서, 곧바로 후속을 편성해 그 인기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송사가 발굴한 새로운 인물에 대한 화제성을 가져가면서, 출연자들에게 형성된 팬층을 그대로 확보해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 된다.
인기 안정권에 든 예능들도 스핀오프를 내놓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따른 불확실성보다는 기존의 포맷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시청률이나 인기를 이어가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스핀오프 프로그램을 OTT나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선보이기도 한다.
[서울=뉴시스]티빙 오리지널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가 오는 5월21일 공개된다. (사진=티빙(TVING) 제공) 2021.04.22. [email protected]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유재석과 조세호가 MC를 맡은 스핀오프 '난리났네 난리났어'를 지난 1월 공개했다. '코미디빅리그' 인기 코너 '사이코러스'의 디지털 스핀오프인 '빽싸이코러스2'도 최근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MBC는 '구해줘! 홈즈'의 MC들을 그대로 투입한 스핀오프 '바꿔줘! 홈즈'를 선보였다. 코미디TV 예능 '맛있는 녀석들'은 지난 2월 스핀오프 시트콤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예능 스핀오프가 압도적인 상황이지만, 드라마도 발을 내디뎠다. 티빙은 tvN 드라마 '마우스'의 스핀오프 '마우스: 더 프레데터'를 28일 공개한다. 기존 드라마를 재구성하는 형태이지만, 향후 또다른 시도로 스핀오프가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서울=뉴시스]티빙 오리지널 '마우스: 더 프레데터' Part1, 2가 오는 28일 오후 4시에 공개된다. (사진=티빙 제공) 2021.04.23. [email protected]
오는 6월 첫 방송을 앞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주인공들이 본캐로 뭉친 스핀오프 격인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유튜브 채널로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스핀오프가 우후죽순 나오면서 특색을 찾기가 어렵고, 시청자들의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핀오프는 성공작에 기대 지속적으로 콘텐츠의 성공을 노리는 측면에서 기획된다. 새로운 시도로 인한 모험을 피해서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최근에는 일종의 하나의 세계관을 두고 그중 일부를 떼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형태인데, 대중들에게도 스핀오프가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익숙함으로 마니아들에게는 통하는 콘셉트이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부족한 면이 생길 수 있다"며 "드라마는 제작 방식 특성상 스핀오프 제작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마우스'의 경우 반전이 계속되는 극 내용으로 시점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보일 수 있어 새로운 버전에 대한 흥미로운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