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오세훈에 감사…나경원 날선 발언? 저는 억제"(종합)
"오세훈, 개혁노선 선두에 섰기 때문에 관심 가진 듯"
"나경원·오세훈, 당의 소중한 자원들이니 공격 말자"
"여론조사 지지 영속적인 것 아냐…TK 지지해주길"
"신진 후보 단일화, 상대 후보 단일화 촉발 시킬 수도"
"강성범 때문에 부모님 고향 대구란 것 퍼지게 된 듯"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5.24. [email protected]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 본인이 당에서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전 의원들과 함께 개혁노선의 선두에 섰던 분이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0선, 초선들의 발랄한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며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당원 여러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달라"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뉴미디어본부장으로 오세훈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한편 경쟁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시정이 바쁠 텐데 왜 이런 언급을 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래도 당대표가 좀 쉬운 당 대표, 좀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시는 거 아닌가. 마음 한 켠으로는 모두 낙마하면 (본인이 대선에 나서겠다는) 생각도 하는 거 아닌가하는 추측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이 날선 발언들을 한 것 같다"며 "저는 전당대회에 뛰어든 이후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장점만을 말하려 노력했다. 선거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 다소 공격적인 발언들이 나올 수 있는데 저는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 시장에 대해 공천문제까지 언급하며 너무 직접적으로 말하던데 나 전 의원도, 오 시장도 우리 당의 가장 소중한 자원들인 만큼 공격이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10년간 정치적으로 걸어온 행보들을 종합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 지지가 영속적이라 보지 않는다. 보수 진영의 개혁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제 노선을 지지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웅, 김은혜 의원 등 신진 당대표 후보들과의 단일화론에 대해서는 "김웅 후보와는 사적으로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이지만 당의 개혁노선과 관련해서는 할당제 등 이견을 많이 노출하고 있다"며 "철학적 동질화의 과정 없이 섣부른 선거공학적 단일화는 양강 구도 하에서 상대 후보들 간 단일화를 촉발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섣불리 나설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대구 달서구 상인역을 방문해 출근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준석 캠프 제공)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홍준표 대표가 형사고소를 당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결격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이유로 배제된다면 당 밖에 있는 철학이 다른 후보들까지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라며 "이 문제는 제가 당선이 되면 조기에 총의를 모아 처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당심사라는 것은 복당을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는 복당을 불허할 사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마 후 첫 방문지로 대구를 택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개그맨 강성범씨가 "이 전 최고위원이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대구 분이라고 해명을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그 얘기를 듣고 (대구보다는) 화교가 낫지 않나"라고 말한 것에 대해 "10년간 정치하며 능동적으로 저희 부모님 고향을 밝힌 적이 없었는데 그것 때문에 많이 퍼지게 된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지금 가는 공간들 모두 어릴 때 아버지 어머니와 명절 때 대구를 방문하면 많이 왔던 공간들"이라며 "TK 지역에서의 인재 유출, 대학이 비어가고 있는 현상 등은 문제가 많다. 문화콘텐츠산업 측면에서 대구 지역이 강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저작권법을 대대적으로 개정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 상인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진행한 뒤 "수도권에서는 '젊음' '개혁적 보수'에 대한 지지가 확고해졌다고 본다. 남은 대선을 위해서 대구에서도 이 문화가 자리잡도록 진짜 열심히 바닥을 기면서 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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