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가 온다③]폭발적 성장에 기업들 속속 진출
디지털로 기록…변조無·보관 편리
네이버 '라인'·카카오 '그라운드X'
코빗·두나무 등, 담보대출 가능성
[뉴욕=AP/뉴시스]한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뉴욕증권거래소 정면을 장식하고 있다. 쿠팡(CPNG)은 공모가 35달러 대비 40.7% 오른 49.2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시가총액은 891억 달러(약 100조9500억 원)에 달했다. 2021.03.12.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최근 암호화폐 NFT(Non Fungible Token)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기업들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념을 위한 것부터 신시장 개척까지 다양한 이유로 진출하고 있다.
9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4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NFT시장은 지난해 3억4000만 달러 시장이 됐다. 약 2년 사이 8.5배 성장한 셈이다. 올해는 지난해 시장 규모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NFT는 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도 발행했다는 소식에 한차례 주목받았다. NYSE는 쿠팡 등 6개 기업의 첫 거래를 기념하며 NFT를 발행했는데, 이에 대해 "한 회사가 NYSE에 상장하고 처음으로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중대한 이정표"라며 "오늘 NYSE 퍼스트 트레이드 NFT를 발행해 그 순간을 기념한다"고 전하면서 화제가 됐다.
'대체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이라 불리는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유형이든 무형이든 디지털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기업들도 기록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경매 플랫폼 '경매야'를 운영하는 프롭테크 기업 넥스트아이비는 디지털 기부증서를 발급했고, 사단법인 한국혈액암협회는 경매야의 기부경매에 참여한 낙찰자에게 기부내역이 담긴 NFT카드를 소장할 수 있게 했다. 종이로 된 기부증서는 분실이나 훼손의 우려가 크고 위·변조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NFT형식은 블록체인으로 돼있어 위·변조 가능성이 낮고 보관과 관리 역시 편리하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의 NFT마켓. 코빗은 지난달 3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최초로 NFT마켓을 오픈했다. 사진은 코빗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NFT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자 기업들도 적극 진출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사이트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지난 3월 NFT 거래량이 1억 달러(약 1125억원 )를 돌파하며 월간 거래량 기준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며 NFT관련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다. NF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해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거래를 채용하고 네이버의 '링크'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출처=SK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암호화폐 클레이튼을 발행한 뒤 디지털 지갑 클립(Klip)을 서비스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세계 최대 NFT장터 오픈씨(OpenSea)와 기술적으로 통합하는 등 NFT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암호화폐거래소로는 코빗이 최초로 NFT마켓을 오픈했다. 고객들은 코빗 홈페이지의 NFT마켓 메뉴에 등록된 작품을 입찰 방식으로 이더리움(ETH)으로 지불해 구매할 수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NFT시장에 진출했으며, 두나무는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의 관계사 서울옥션블루와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현재 NFT시장을 기반으로 대출시장이 시동을 거는 만큼 기업진출이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내가 소유한 NFT를 담보로 다른 이용자에게 암호화폐를 정해진 기간 동안 빌릴 수 있는 일종의 P2P형식의 담보대출, NFTfi라는 담보대출 플랫폼이 운영 중"이라며 "NFT시장이 커질수록 대출시장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개념이지만 분명 매력적이고 가능성있는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