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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34주기 추모…"우상호가 안왔네" "마음 찢어져"

등록 2021.06.09 16: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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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총리, 송영길 대표, 이광재 의원 참석

배은심 여사 "항상 오던 상호가 안와서 아쉬워"

송 대표 "한열이 생각하면 생각나는 건 우상호"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한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6.0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 참석한 송영길(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박수를 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준호 권창회 기자 = 1987년 6월9일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故) 이한열 열사의 추모식이 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한열동산'에서 열렸다.

이한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추모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0명 미만의 소수 관계자와 내빈, 취재진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배 여사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매년 참석하던 우상호 의원 부재에 많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추모식을 안 오고 지나가고 있다"며 "연세동산에서도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와주던 상호가 안 와서 아쉽다"며 "그렇게까지 부끄럽지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우상호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LH 투기를 보면 가관"이라며 "그 속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를 내놓고 쇄신을 한다 이러는데 내가 볼 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앞서 송 대표도 우 의원에 불참에 대해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한열이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 나의 동지이자 친구"라며 "나 때문에 우상호 의원이 현장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을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실하게 조사해 온 것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낸 저의 심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토로했다.

이날 한동건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은 "34년 전 일인데 아직까지 생생하다"며 "그러나 이한열과 박종철의 흑백사진으로 배우는 세대들에게는 옅어져 가는 거 또한 부정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두분은 당시 시대적 억압에 저항하고 앞으로 나아갈 지향점을 몸을 던져 제시해준 분들로 우리는 그들을 잃은 대신 민주주의를 얻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재학생인 이도엽 학생추모기획단장은 "우리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들이 선배들의 희생과 염원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며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 한 우리는 이한열을 기억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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