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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대표'에 與, 속내 복잡…"새로운 현상" vs "리스크 있어"

등록 2021.06.11 12: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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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 환경 도래…민주당도 적응해야"

"불안하고 미숙…촉새 같은 면 리스크 될 수도"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이준석 대표가 11일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되며 '이준석 돌풍'이 현실이 됐다. 헌정사 첫 30대 야당 대표를 보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엄청난 관심을 끌며 등장한 젊은 당 대표를 "새로운 현상"이라며 평가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원내 경험이 부족한 이 대표의 경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이준석 체제 자체가 국민의힘 내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 불안함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는 뜻이니 저희도 굉장히 긴장이 된다. 정당 체제 내에서 새로운 현상이기 때문에 우리 내부에도 도전적인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노회한 이미지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새로운 정치 환경이 도래한 것이다. 민주당도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며 "한국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계기가 이준석을 통해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청년 의원은 "무조건 반대, 막말, 장외투쟁 등 반복된 구태에서 탈피한 제1야당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청년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사에 기록될 만큼의 역변이지 않느냐. 젊은 지도자가 기존 주류세력이 아닌데 선출됐으니 민주당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젊은 사람들의 역할에 대한 요구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다. 원내 경험이 부재한 당 대표가 미숙한 리더십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21.06.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왼쪽 네번째)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여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2021.06.11. [email protected]

한 의원은 "새로운 점에서는 좋지만 불안할 수 있다. 미숙하고 불안하다"며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 감사로 가는 게 좋겠다고 말한 게 단적이다. 준비가 덜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이준석 대표의 어깨에 천근만근의 돌덩어리가 얹어졌다. 신선함, 참신함으로 당선됐는데 이제 세대교체의 상징적 인물이 됐다"며 "그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걸 채우지 못하는 순간 아웃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의힘 경선 토론을 재미있게 봤는데 (이 대표가) 아주 순발력 있게 받아치고, '촉새' 같더라"며 "경선 과정에서는 재미와 흥미를 일으키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됐지만 100석 넘는 제1야당을 운영하는 대표로서는 또 다른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 중진 의원도 "지지자들이 답답하니 하나의 출구로 선택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이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건 아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한번 비교해봐라. 바이든은 엄청 젊은 정책을 펴는 반면 마크롱은 늙은 정책을 편다. 나이와는 무관하다"고 평했다.

한 청년 의원은 "갈등을 심화시키는 정치 방향 같은 행보가 당내 선거에서 드러났고 지적됐지 않느냐"며 "당내 균열과 많은 부딪힘, 갈등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거다. 현상은 참 좋지만 그만큼의 숙제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능력주의'를 강조해온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또 다른 청년 의원은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실력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을지, 여성과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지는 않을지 등 세간의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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