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갱스터?" 권총 꺼내든 엄마에 美쇼핑몰 '발칵'
백인 엄마가 흑인 모녀와 말싸움 중 권총을 꺼내 들었다. (사진출처=유튜브/ViralHog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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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혁규 기자 =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백인 여성이 자신의 딸과 다투던 흑인 모녀를 향해 권총을 겨눠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충격을 자아냈다.
지난 17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언론 뉴스위크가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께 미국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에서 한 백인 모녀와 흑인 모녀 사이에 폭언과 고성이 오갔다.
자녀들의 다툼에서 시작된 말싸움은 금방이라도 주먹다짐으로 번질 것처럼 격해졌다. 급기야 백인 엄마는 주저없이 권총을 꺼내들고 흑인 모녀를 겨누기까지 했다.
총기가 등장하자 당황한 쇼핑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쇼핑몰 보안요원들이 사건 현장에 나타났지만 소극적인 제지로 양측 싸움은 한동안 계속됐다.
흑인 소녀들은 자신들을 겨눈 권총에 아랑곳하지 않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지만, 흑인 엄마가 자신의 딸들을 말리며 양측 간 다툼이 더 커지지는 않았다.
이후 백인 엄마는 싸움이 마무리되며 자리를 벗어나는 순간까지도 흑인 모녀를 겨누던 총구를 거두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밴쿠버 경찰국에 따르면 두 가족은 이전부터 사이가 나빴으며, 딸들끼리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인 엄마는 "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꺼내 들었다"라며 경찰 조사에 진술했다. 하지만 당시 권총이 장전된 상태는 아니었으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건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지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미쳤다", "끔찍하고 가슴 아프다", "안전한 곳이 없다"며 충격과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 "보안요원들이 길을 잃은 것 같다, 상황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보안요원들의 소극적인 제지를 지적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에 쇼핑몰 측은 "CCTV 영상에서 볼 수 있듯 총이 등장한 후 20초 이내에 보안요원들이 대응에 나섰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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