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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시장선거 경선개표 뒤죽박죽…첫 랭킹선택제에 혼란

등록 2021.06.30 2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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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개표 결과 발표 직후 삭제돼…소프트웨어 운용 미숙

부재자 투표까지 헤아린 7월12일 전체개표 발표돼

[AP/뉴시스] 미 뉴욕시장 민주당후보 경선에서 중간개표 결과 1위에 바짝 추격한 캐스린 가르시아 전 위생국장이 22일 투표 당일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29일 발표되었던 중간개표결과는 삭제 무효화되고 30일 새로 발표된다

[AP/뉴시스] 미 뉴욕시장 민주당후보 경선에서 중간개표 결과 1위에 바짝 추격한 캐스린 가르시아 전 위생국장이 22일 투표 당일 취재진에게 말하고 있다. 29일 발표되었던 중간개표결과는 삭제 무효화되고 30일 새로 발표된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시장 선거가 개표 소프트웨어 운용 미숙으로 큰 혼란을 겪고 있다.

800만 시민의 뉴욕시는 6월22일 민주, 공화당 후보를 결정하는 각당 후보경선 투표를 실시했다. 미국은 유권자 등록을 자발적으로 해야 하고 이때 지지당을 체크하면서 경선 때 투표할 수 있는 당원 지위를 얻을 수 있다.

뉴욕시는 민주당의 아성으로 민주당 후보로 뽑히면 올 11월에 열리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새 뉴욕시장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같은 날 양당이 경선 투표를 했지만 관심은 민주당 투표였는데 개표 문제 역시 민주당 것에서 나왔다.

선거관리는 헌법으로 연방이 아닌 주정부나 시정부가 주도하도록 되어 있고 뉴욕시의 10인 선거위원회는 투표 당일 저녁 즉시 투표결과 속보치를 발표했었다.

이번 뉴욕 시장 선거는 전통의 후보 한 명 낙점 투표가 아니라 선호도 순위로 최대 후보 5명에 투표하는 랭킹선택 제를 사상 최초로 채택했다. 후진국에서나 나올 개표 문제가 여기서 발생했다.

당일 개표 속보치는 1위로 낙점 받은 투표수만 얼른 계산한 것으로 전통 방식이었다. 여기서 경찰관 출신으로 브루클린 구청장인 아프리카계 에릭 애덤스 후보가 28.8%, 현 빌 더 블라지오 시장의 자문관을 지낸 진보파 변호사인 마야 와일리가 19.9%, 시청 위생국장을 지낸 캐스린 가르시아가 17.8%를 차지했다. 민주당 대통령후보전에 나왔던 아시아계 앤드루 양은 초기 우세는 간데없고 11%로 4위에 그쳤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5명 씩 들어가있는 선거위원회는 부재자 투표가 마감되는 29일 즉시 선호도에 따른 다수 낙점의 랭킹선택 제 개표결과를 예정대로 발표했다. 순위별 가중치와 실격자 득표의 재배분 등 복잡한 방식을 통한 29일 개표 결과는 1위와 2위로 압축되었다.

공화당에서 전향한 애덤스가 51.1%로 1위를 지켰지만 2위 48.9%와 간발의 차였다. 2위는 속보치에서 3위였던 여성 가르시아 위생국장이었고 두 후보의 표차는 1만5908표밖에 안 되었다.

그런데 이날 직전에 마감해서 아직 헤아려지지 않는 부재자 투표수는 12만5400표가 넘었다. 애덤스의 중간본격 개표 우위가 당선으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나온 29일 이른 오후(현지시간) 애덤프 캠페인본부는 개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민주당 경선 당일 투표자 수는 94만1832명이었는데 이날 발표된 득표수의 합계는 이보다 13만5000표 넘게 많았던 것이다. 이 사실을 통보 받은 선거위원회는 비상이 걸렸고 저녁에 중간개표 결과를 삭제했으며 밤 10시에 30일(수) 정확한 중간개표 결과를 다시 발표하겠다고 광고했다.

그러면서 5명을 순위별로 낙점하는 투표를 득표율로 환산하는 소프트웨어를 지난달 처음 운용하면서 13만50000명의 가짜 투표를 모의로 사용했는데 그것이 실제 투표와 섞여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정실 인사와 업무 부실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선거위원회는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수밖에 없었다.

30일 오후(한국시간 1일 새벽)에 발표되는 정확한 중간개표는 아직 12만여 명의 부재자 표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까지 포함되는 완전개표 결과는 7월12일 나올 전망이다.

한편 뉴욕 시장은 그 전에 디킨스 시장이 아프리카계로 당선된 적이 있으나 이번에 여성이 되면 처음이다. 여성인 가르시아 전 위생국장은 이념보다는 실무와 실용주의로 캠페인을 펼쳤고 진보적인 뉴욕 타임스가 진보파 여성 변호사 와일리 대신 민주당 시장 후보로 공개 지지해 주목을 받았다.

개표 난맥상에도 30일의 중간 개표 결과와 12일의 전체 개표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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