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거상' 윤고은 "환상적인 웜홀…더 자유롭게 글 쓰겠다"
[서울=뉴시스]윤고은 작가 (사진 = 민음사) 2021.7.2. [email protected]
올해로 65주년을 맞은 대거상은 영어권에서 가장 오래된 상일뿐 아니라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힌다. 시상식은 영국 현지시간 1일 오후 7시30분, 한국 시간으로 오전 3시30분 온라인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윤 작가는 2일 출판사를 통해 "영국과 한국 사이의 시차 덕분에 아주 비밀스러운 한밤의 시상식을 즐겼다"며 "제가 수상하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치 새벽에 중계되는 축구 경기를 보는 기분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런데 갑자기 공이 제 앞으로 날아왔다.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처럼"이라며 "이 환상적인 웜홀로 기꺼이 들어가 더 자유롭게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책 '밤의 여행자들' (사진 = 민음사) 2021.7.2.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영어판 '밤의 여행자들' 제목은 'The Disaster Tourist'다. 2013년에는 재난 전문 여행사를 소설 속에 세우고 사람들을 떠나게 했지만 지금은 멀리 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거상 수상 소식은 그 자체로도 매혹적인 자극이 되지만 여러 계절을 통과한 책의 새로운 표정을 발견하고 오래 들여다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또 반갑다"며 "여기 놓인 긴 의자에 앉아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 이 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 여행상품 판매사의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이 사막의 싱크홀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서울=뉴시스]윤고은 '밤의 여행자들' 영역본 표지 (사진 = 한국문학번역원) 2021.7.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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