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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계, 김부선 공세에 "금도가 있지" 격분

등록 2021.07.06 1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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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여배우 스캔들' 공개 거론…진흙탕 공방

李 "바지 또 내릴까요"…2018년 의료진 검증 상기

정세균 "국민 대신해 물은 것…성실히 답변해야"

이재명 측 격분…'성남시장 공천' 丁과 감정의 골

"총리까지 지낸 분이…아무리 급해도 금도 있는데"

"우린 공격할 거리 없겠냐…남 죽이는 정치하다니"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 전시 '사람 사는 세상'에 참석해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모 전시 '사람 사는 세상'에 참석해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여배우 스캔들'로 공격받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격양된 분위기다.

특히 반(反)이재명 연대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맞대응을 삼가던 이 지사 측으로선 당내 경쟁주자가 오랜 기간 논란이 된 배우 김부선씨 문제를 공개적으로 끄집어낸 데 분개한 모습이다.

지난 5일 JTBC와 MBN이 공동 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를 향해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 중 도덕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소위 말하는 스캔들에 대해서 '그만합시다'고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앞서 박용진 의원을 비롯한 타 주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다른분들도 다 질문할 텐데 한꺼번에 하겠다"고 답하며 보이던 여유를 잃은 모습인 것이다.

이에 정 전 총리는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너털웃음을 짓다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말씀을 해달라는…"이라며 말끝을 흐렸고, 이 지사는 웃으며 "어떻게 합니까.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한 뒤 기본소득 관련 질의로 넘어갔다.

이 지사의 발언은 지난 2018년 아주대 의료진 검증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당시 김부선씨가 이 지사와의 내연관계를 주장하며 신체 특정 부위의 점을 봤다고 해, 이 지사가 아주대병원에서 신체검증을 받은 바 있다.

아주대 의료진은 이 지사 신체를 검증한 뒤 "녹취록에서 언급된 부위에 점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동그란 점이나 레이저 흔적, 수술 봉합, 절제 흔적이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 지사 사생활 의혹이 공개 토론자리에서 언급된 이상 이 문제를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엑스(X)파일'에서 제기된 유흥주점 접객원 근무 의혹을 공개 반박한 것이 결과적으로 쉬쉬되던 문제를 수면위로 끄집어내는 결과를 빚은 것과 비슷한 상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현재로 봐선 이 분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 않느냐"며 "경선이라고 하는 것은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당원이나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주대 의료진 검증으로 해명이 됐다는 이 지사 측 입장에 대해선 "그런 건 나는 자세히 모른다"며 "그러면 그렇다고 국민께 얘기해야지 않나. 저도 자세히 모르는데 국민들도 잘 모르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이어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그걸 그렇게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저로선 의외였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가세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이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묻자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며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 과정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 측은 특히 정 전 총리가 여배우 스캔들 문제를 거론한 것에 격양된 기색이 역력하다.

이 지사가 처음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통합민주당 대표로 이 지사에게 공천장을 준 것이 정 전 총리로, 양 측이 막역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대선경선 국면에서 감정의 골이 패이는 양상이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1.07.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세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1.07.05. [email protected]


한 이재명계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발끈한 이 지사도 지나쳤고, 더군다나 또 표현도, 대응도 적절치 못했지만 오죽 화가 났으면 그랬겠느냐"며 "딴 사람도 아니고 당내 경선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내고 점잖다고 소문난 분이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지켜야 될 거 금도가 있고 도리가 있지 않느냐"고 분개했다.

이 의원은 "입으로는 원팀을 얘기하면서 그게 진짜 품격이 있는 분인가. 참 부끄럽다"며 "정 전 총리가 금기의 물꼬를 튼 것이 아니냐. 이제 야당에서도 막 (스캔들) 얘기가 나올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고 우려했다.

또다른 이재명계 의원도 뉴시스에 "우리는 이 지사에게 무조건 껴안아야 하니 최대한 포용하고 참고 인내하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우리는 저쪽에 공격할 거리가 없겠느냐. 그렇게 남을 죽이고 거꾸러트려서 하는 정치가 뭐가 아름답고 훌륭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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