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17세3개월' 김제덕, 역대 올림픽 한국 남자 최연소 金(종합)
양궁 혼성전에서 안산과 함께 金 사냥…2004년생
쇼트트랙 김동성·송재근, 만 18세 금메달 앞질러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표적에 사인을 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양궁대표팀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의 나이다.
김제덕은 올림픽 양궁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전에 안산(20·광주여대)과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남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한 순간이다.
김제덕-안산 조는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에서 네덜란드의 가브리엘라 슬루서르-스테버 베일러르 조를 세트 점수 5-3(35-38 37-36 36-33 39-39)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입상이자 첫 금메달이다.
특히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역대 한국 남자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제덕은 2004년 4월12일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 17세3개월12일째다.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의 송재근(47)과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의 김동성(41)이 가장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모두 만 18세를 갓 넘었을 때다.
송재근이 1974년 2월15일, 김동성이 1980년 2월9일생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김제덕은 어려서부터 천재 소리를 들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던 2016년 SBS '영재 발굴단'에 소개된 적도 있다.
그는 낙천적이면서 꼼꼼한 성격이 양궁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들었다. 어리지만 대담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쉽게 긴장하거나 방심하지 않는 게 장점이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제덕이 24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녀혼성단체전 8강전에 출전하며 포효하고 있다. 2021.07.24. [email protected]
김제덕이 시니어 국제무대에 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사실상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다.
지난달 도쿄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으로 열린 '2021 아시안컵' 개인전에서 에이스 김우진(청주시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가 김제덕이 출전한 첫 성인 국제대회였다.
기세는 도쿄올림픽에서도 이어졌다. 김제덕은 23일 열린 랭킹라운드에서 688점을 쏴 1위에 올랐다.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 등 쟁쟁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혼성전 티켓을 따냈다.
외신들은 김제덕의 랭킹라운드 1위 소식에 놀라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혼성전 출전을 넘어 금메달까지 따낸 김제적은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격한다.
김제덕은 금메달로 병역 혜택도 받게 됐다. 병역 혜택은 올림픽 동메달 성적 이상을 달성할 경우 주어진다.
한편, 여자 쇼트트랙의 김윤미는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중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남아 있다.
김윤미는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전이경, 김소희, 원혜경과 함께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땄다. 당시 나이가 13세85일에 불과했다.
김윤미의 최연소 금메달 기록은 역대 하계 동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나이어린 여자 금메달리스트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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