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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또 金 좌절' 이대훈 "마지막이라는 부담감 컸다"

등록 2021.07.25 13: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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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감각 저하에 울어…"경기 이기도 있어도 불안"

[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대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4.14. myjs@newsis.com

[진천=뉴시스]최진석 기자 = 도쿄 하계 올림픽대회 개막을 100일 앞둔 14일 오후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대훈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1.04.14. [email protected]

[지바=뉴시스] 김희준 기자 = 또다시 올림픽 금메달이 좌절된 이대훈(29·대전시청)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16강전에서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에 연장 끝에 19-21로 석패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이대훈이 가볍게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다. 1라운드에 몸통 킥을 연이어 성공해 10-3으로 앞선 이대훈은 2라운드 시작 직후 몸통, 머리 킥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15-4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2라운드 56초를 남기고 머리 부위 회전 킥을 맞아 5점을 헌납한 이대훈은 연달아 공격을 허용하면서 17-11로 쫓겼다.

계속해서 상대의 공격에 점수를 빼앗긴 이대훈은 3라운드 종료 22초를 남기고 18-19로 역전당했다.

상대의 감점으로 간신히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지만, 연장 시작 17초 만에 몸통 킥을 맞고 골든 포인트를 허용해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을 수차례 정복한 이대훈은 올림픽 금메달만 있으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선 두 차례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연을 맺지 못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급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68㎏급 동메달을 땄다.

한국 나이로 30세인 이대훈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배수의 진을 쳤지만, 첫 판부터 충격의 패배를 당하면서 또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대훈은 라쉬토프가 결승에 진출해야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이라도 노려볼 수 있다.

경기 후 이대훈은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전 감각 저하에도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않다보니 조급한 마음이 컸다. 경기를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다"며 "경기 운영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1라운드에 경기를 잘 풀어갔고,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경기를 안정적으로 하기보다 시원하게 하고 싶었다"며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다가 실점을 내줬다"고 후회했다.

그는 "경기 끝나기 직전에 안정적인 경기를 하려고 해도 마음이나 상태가 잘 되지 않았다.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다"고 덧붙였다.

2라운드 종료 후 심판들이 긴 시간 뭔가를 논의한 탓에 3라운드 시작까지 시간이 길어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대훈은 "왜 심판들의 논의가 길었는지 잘 모르겠다. 상대가 코트 밖으로 나가지 않았는데 감점을 줘서인지, 2라운드 막판에 상대가 뒤차기를 한 것을 두고 영상을 돌려봐서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판들이 논의하는 과정 없이 3라운드를 시작했다면 체력적으로도 더 여유가 있었을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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