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김민정, 여자 25m 권총 은메달…한국, 사격 첫 메달(종합)
주종목 아닌 25m 권총에서 깜짝 메달 수확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 이후 처음
[도쿄=AP/뉴시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25m 권총 은메달리스트 김민정(왼쪽부터)과 금메달을 따낸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ROC), 동메달을 따낸 샤오 자루이쉬안(중국). 2021.07.30.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사격 종목에서 한국이 메달을 따낸 건 처음이다. 여자 권총 올림픽 메달은 2012년 런던올림픽 김장미 이후 9년 만이다.
김민정은 8위로 결선에 올랐다. 29일 1일차 완사 경기에서 291점으로 9위에 랭크됐다. 이날 2일차 급사 경기에서는 293점을 따내 합계 584점(평균 9.733점)을 기록,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은 급사 50발을 쏜다. 10.2점 이상이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이다.
8명의 선수가 15발씩(5발씩 3시리즈) 쏜 뒤 4시리즈부터 최하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탈락한다.
한국 사격 대표팀 김민정(KB국민은행). (사진=대한사격연맹)
중반부터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공동 1위를 달리다 9시리즈를 34점으로 마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마지막 10시리즈에서 바차라시카나와 다시 38-38, 동점을 이뤘다.
금메달은 5발씩을 더 쏘는 슛오프에서 가려졌다. 김민정은 슛오프에서 1점을 쏴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1위를 내줬다.
뒷심이 아쉬웠지만, 김민정은 은메달을 수확하며 이번 대회 '노메달'에 그치고 있던 한국 사격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정도 경기가 끝난 뒤 환한 얼굴로 바차라시키나에게 축하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김민정(24·KB국민은행)은 30일 2020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김보미, 추가은에 올림픽 출전권을 내줬다.
대신 10m 공기권총 만큼 자신있는 25m 권총에서 출전권을 얻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빈손으로 돌아갔던 첫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메달'도 손에 넣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20살 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얼떨결에 뽑혀서 (리우) 올림픽에 간 것 같은데 지금은 어느 정도 경험도 있고, 뭘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 노력한 만큼 잘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람대로 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