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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방장관, "트럼프 때문에 아프간이 이꼴이 나"…재파병 거부

등록 2021.08.09 22: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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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10년 간 주둔했던 쿤두즈시 탈레반에 점령 당해

【베를린=AP/뉴시스】 2019년 7월 독일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새 국방장관(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전임 장관이 이취임식 후 손을 꼭 잡으며 걸어가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전 장관은 전날 밤 유럽연합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19. 7. 17.

【베를린=AP/뉴시스】 2019년 7월 독일의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새 국방장관(왼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전임 장관이 이취임식 후 손을 꼭 잡으며 걸어가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전 장관은 전날 밤 유럽연합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2019. 7. 1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독일 국방장관은 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독일 주둔군과 관계가 깊은 북동부 쿤두즈 시를 점령하자 병력을 다시 아프간에 보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거부했다.

독일은 아프간 전쟁에서 그간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했으며 특히 쿤두즈주의 주도 쿤두즈시에서 10년을 주둔했다. 2차 대전 후 가장 많은 병력을 아프간 쿤두즈에서 잃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의 전날 쿤두즈 점령 소식이 전해진 후 독일의 안네그레트 크램프카렌바우어 국방장관은 트윗으로 "쿤드즈와 아프간 전역에서 들려오는 보도가 마음을 쓰라리게 하고 가슴을 매우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한때 앙겔라 메르켈 총리 후임으로 유력시되기도 했던 여성 장관은 "우리 사회와 의회가 적어도 한 세대 동안 많은 병력을 주둔시켜야 하는 전쟁에 군대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질문한 뒤 "그렇지 않다면 동맹들과 공동 철수하기로 한 것이 여전히 올바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국방장관과 총리가 속해 있는 보수파 기독교민주당 내 일부가 탈레반 저지를 위해 독일 군대를 참전시키기를 바랜 데 대해 크램프카렌바우어 장관은 탈레반을 패퇴시킬려면 길고도 어려운 군사행동을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현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후임으로 2019년 7월부터 장관직을 맡았던 장관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을 망가뜨렸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가 2019년부터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2020년 2월 미군 완전철수 명시의 평화협상을 타결한 것을 못마땅하게 본 것이다. 트럼프는 2018년 말 시리아 일방적인 철수를 결정해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반발 사임을 산 뒤 얼마 안 돼 이번에는 아프간 철수 방침을 밝혔다.

역설적이게도 트럼프를 비난해온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트럼프가 결정한 완전 철수를 시일만 늦췄을 뿐 확고하게 집행했으며 여기에 독일 역시 적극 동참했다.

그럼에도 독일 장관은 "트럼프의 탈레반과의 불길한 거래가 이 같은 종말의 시작"이었다고 지난해 평화협상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고 로이터는 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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