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지킨 英윌리엄 왕세손…육사동문 아프간 탈출 도와
"육사동문 아프간 장교의 가족들 대피할 수 있도록 개입"
'왕위 계승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 과거 7년반 군 복무
[앵글시웨일스=AP/뉴시스]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2012년 6월 영국 공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근무하던 당시 모습. 2012.6.1.
일간 텔레그레프는 2일(현지시간) 윌리엄 왕세손이 과거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만난 전직 아프간 장교가 카불 공항을 통해 가족들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이 육사 동문과 가족들이 곤경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왕실 시종무관에게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 시종무관은 관련 담당자와 해당 아프간 장교를 접촉하는 데 성공했고 이 장교의 가족들은 무사히 영국행 철수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아프간군에 복무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장교는 아프간에서 영국군 작전을 지원하며 긴밀히 협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정권을 탈환한 아프간에 남아 있다면 신변이 위험했다.
아프간에서 철수 작전을 맡은 영국군도 윌리엄 왕세손이 이 장교를 돕기 위해 관여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장교의 가족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10여 명으로 모두 아프간 철수 자격을 갖춘 상태였지만 카불 공항에 피란민이 대거 몰린 탓에 발이 묶인 상태였다.
아프간에서 복무했다는 한 영국군 소령은 윌리엄 왕세손의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 "가치, 의리, 타인에 대한 존중 등 군대에서 우리가 배운 내용과 일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 외에도 아프간 현지에 있던 군인들이 육사 시절 알던 사람들의 철수를 도왔다는 미담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006년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을 졸업한 뒤 7년반 동안 군 복무를 했다.
미국과 영국 등 동맹국들은 예정대로 지난달 31일에 맞춰 아프간 철수를 완료했다. 하지만 일부 자국민과 현지인 조력자는 미처 대피시키지 못해 이들을 아프간에서 데려올 방안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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