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부스터샷 유예 요청 무시에 "연말까지 멈춰 달라"
사무총장 "9월 말까지 유예 요구했지만 달라진 게 없어"
"면역저하자 등 취약층은 필요…광범위한 접종할 땐 아냐"
백신 55억 회분 접종…80%가 고·중소득 국가서 투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월 23일 오전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에 사용된 주사기가 쌓여 있다. 2021.08.23. [email protected]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한달 전 적어도 9월 말까지 부스터샷을 전 세계적으로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아직 1차 접종도 하지 못한 세계 곳곳의 가장 취약한 이들을 우선 접종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로도 세계 상황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면서 "따라서 최소한 연말까지 (부스터샷) 유예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한다. 모든 나라가 인구의 최소 40%에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극소수의 면역저하자 등 면역력 감소 증거가 있는 가장 취약한 집단에 대해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접종을 완료한 건강한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부스터샷을 사용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백신 55억 회분 접종이 이뤄졌는데 80%가 고·중소득국가에서 투여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소득국들이 10억 회분 이상 기부를 약속했지만 이 중 약 15% 만이 실현됐다"며 "제조사들도 코백스(COVAX·국제 백신 협력체)와 저소득국을 우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우리는 더 이상의 약속은 원하지 않는다. 백신을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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