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대규모 개각…'아프간 사태 중 휴가' 외무 등 교체
도미닉 랍 외무장관, 법무장관으로 좌천
신임 외무에 트러스…'톱4' 두번째 여장관
'코로나 대응 혼란' 교육부 장관도 경질
[런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 외무장관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1.09.1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신임 외무장관으로 리즈 트러스 국제통상 장관을 지명했다.
트러스 장관은 환경부·법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비서관을 역임했으며, 지난달 진행된 보수당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신임을 받고 있다.
트러스 장관은 보수당 사상 첫 여성 외무 장관이자, 여야 통틀어 역대 두 번째 여성 외무 장관이 됐다. 트러스 장관은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에 이어 내각 주요 4자리(총리·재무·내무·외무)를 맡게 된 두 번째 여성 장관이기도 하다.
전임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총리 겸직이지만, 사실상 좌천됐다는 평가다.
라브 장관은 지난달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예측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했으며,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할 당시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내 질타를 받았었다.
[런던=AP/뉴시스] 15일(현지시간) 영국 외무장관에서 경질된 도미닉 랍 신임 법무장관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를 떠나고 있다. 2021.09.16.
개빈 윌리엄슨 교육부 장관은 경질됐다. 윌리엄슨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중 원격수업 및 대면 수업 번복, 지난해 대입 수학능력시험인 A레벨과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 취소 및 대체 방식을 두고 혼란을 빚어 비난 여론을 샀다.
신임 교육부 장관으로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이 승진한다. 자하위 정무차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주택 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스티븐 바클레이 재무부 수석 부장관이 맡는다.
올리버 다우든 문화 장관은 보수당 공동 당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임 문화장관은 네이딘 도리스 보건 차관이 맡는다.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과 로버트 젠릭 주택장관, 어맨다 밀링 보수당 공동 당의장은 경질됐다.
이번 개각은 존슨 총리의 세 번째 개각으로, 2019년 7월 취임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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