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10월 초 통신선 복원 대비…안정적 운용 기대"

"통신선 조속 복원 일관 견지" 기대감 표출

복원 후 영상회담 구축 제안 등 협의 소지

"남북 합의 사항 이행 시급…의제 등 협의"

김정은, 시정연설…대남, 대미 메시지 발신

"관계 개선·대화·협력 필요성…종합 분석"

[서울=뉴시스]30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 2일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당면 투쟁 방향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2021.09.30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통일부가 10월 초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언급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메시지에 대해 기대감을 보이면서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30일 기자들과 접촉해 "통일부는 당국 간 대화가 복원되고 한반도 정세가 안정된 가운데 여러 현안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북 통신선을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통신선을 10월 초부터 복원할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대비해 나가겠다"며 "김 위원장 공개 입장 표명이라는 점에서 통신선 복원 및 안정적 운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신선 복원 이후에는 영상회담 체계 구축 제안 관련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통신선 복원 기간이던 지난 7월29일 해당 문제를 문건을 통해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영상회담 체계 구축 문제 협의 제안 이후 답을 기다리는 상황이었고, 그 입장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중단 없이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다시 언급했다.

또 "다양한 급, 방식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체계,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영상회담 체계 구축을 협의하면서 산적 현안을 협의해 나가는 방향도 같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협의 우선순위에 관해서는 "남북 합의 사항 이행이 우선 시급하다고 본다"면서 "7월 말 통신선 복원 이후 협의 의제 리스트를 정리하고 방향을 정리해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다시 통신선 복원 등 조치가 있을 것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으며, 복원이 되면 북한에도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으니 협의하면서 의제를 정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구체적 통신선 복원 방식이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정부가 매일 2회 직통전화를 통한 정기 소통 시도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에 북한이 호응하는 식의 성사 방향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2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 2일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비교적 선명한 방향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미, 대남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10월 초 통신선 재복원 의사를 표명했다.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시점 지적을 하고 "편견적 시각과 불공정한 이중적 태도, 적대시 관점과 정책들부터 먼저 철회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또 현재 남북 관계가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면서  "대결적 자세와 상습적 태도부터 변해야 한다", "북남 선언들을 무게 있게 대하고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 언급을 했다.

반면 대미 입장에 관해서는 "군사적 위협과 적대시 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그 표현 형태와 수법은 더욱 교활해 지고 있다"면서 대북정책에 대해 "형태와 수법은 더 교활해졌다"고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대내외 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을 밝히는 내용들로 전체적으로 1월 8차 당 대회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대남, 대미 입장에 대해 "평화, 관계 개선이나 대화·협력 필요성은 확인하고 있다고 본다"며 "적대시 정책 등 언급도 많이 나오는데 여러 담화들을 어느 한쪽만 보지 않고 종합적으로 면밀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대남, 대미 온도차 분석을 하는 전문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남북 관계, 비핵화, 북미 관계 진전은 모두 연동된다. 함께 진전할 수 있는 방안, 해법을 찾는 것이 과제이자 노력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도차, 입장차를 예단하거나 섣불리 해석하기보다는 종합적으로 분석하면서 신중하고 차분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에서 나타난 인사 변동에 대해서는 "김여정이 이번에 처음 국무위원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정 인물의 인사 변동이 정책에 미치는 영향 등은 앞으로의 활동 등을 보면서 종합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14기 5차 회의에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 김덕훈, 국무위원에 조용원·박정천·오수용·리영길·장정남·김성남·김여정을 보선했다고 공개했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강윤석, 중앙재판소 소장은 차명남 보선이 각각 이뤄졌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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