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밀린 3개월 공무원 임금 지급하겠다"
"3개월 간 약 269억 아프가니 소득 창출" 주장
[카불=AP/뉴시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탈레반 병사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급하는 현금을 받기 위해 주민들이 줄 서 있는 거리를 경비하고 있다. 2021.11.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경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공무원들에게 밀린 3개월치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2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흐마드 왈리 하크말 탈레반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부터 급여 지급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3개월치 월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부터 아프가니스탄 일부 은행들은 붕괴됐으며 지점들이 출금 부분을 줄이며, 은행에 돈이 있다하더라도 사람들은 접근하기 어려웠다.
탈레반 측은 국가 은행 시스템을 통해 월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자금이 필요한 사람들이게 전달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DW는 지적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이날 탈레반의 수입원이 최근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개월 간의 78일 근무일 동안 탈레반이 약 269억1500만 아프가니 소득을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사망가니는 재무부의 언급을 인용하며 퇴직한 근로자에 대한 연금 지급도 곧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올해 8월 중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다. 집권에는 성공했으나 경제난이 들이닥쳤다.
특히 미국이 95억 달러(약 11조2200억 원) 상당의 아프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하고,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이 지원을 중단하자 아프간의 재정난은 더욱 악화됐다.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은 식량, 필수품을 마련하기 위해 생활용품을 파는 상황에 내몰렸다.
당초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은 탈레반 집권 몇 달 전부터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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