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장동' 유한기 사망에 "특검만이 해법"
유한기, 10일 오전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숨진채 발견
이준석 "설계자 1번 두고 주변만 터니 이런일이 벌어져"
[서울=뉴시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 6월 9일 포천시의회 정례회에 참석한 유 전 본부장 모습. (사진=포천시의회 유튜브 캡쳐) 2021.12.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설계자 1번 플레이어를 두고 주변만 탈탈 터니 이런 거 아니겠느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옵티머스 의혹 때도 모 대선주자의 최측근의 수사가 시작되자 돌아가신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며 "이번 대장동 의혹 때도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다"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유모 씨가 사망하였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꼬리자르기 수사가 낳은 참극이니 특검만이 해법"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유씨는 유동규에 이어 성남도시개발공사 2인자로 불리던 사람"이라며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사장 중도 사퇴 강요 의혹과 대장동 게이트 로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었다"며 "황무성 사장 중도 사퇴는 유동규가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장악한 후 대장동 사업을 '그분' 마음대로 설계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중도 사퇴 과정의 유모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이미 나왔고 황무성 사장의 추가 폭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취록이 공개되자, 검찰 수사팀은 오히려 수사를 늦추고 눈치를 봤다"며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경우 정진상 실장, 이재명 후보에 대한 조사와 혐의 적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어제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직권남용을 쏙 빼고, 뇌물죄만 넣었다"며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또 "대장동 게이트의 발단이 된 황무성 사장 사퇴 강요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제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그런데 고인이 오롯이 책임을 져야 할 일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장동 그 분은 놓아둔 채 꼬리자르기를 한 수사, 주연은 못 본척 하고 조연들만 죄를 묻는 주객전도의 부실수사가 문제였을 뿐"이라며 "남은 사람들이 특검을 해야할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했다.
한편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 고양시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14년 8월 김만배 씨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업자들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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