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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빼달라' 주민, 이재명에 계란 투척…"후보도 이해"(종합)

등록 2021.12.13 13: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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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서 내리자 던져…수행실장·경호원들 맞아

"처벌 불원, 지역현황 의사 표시할 수 있는 것"

지난달 관훈클럽토론서 "배치된 사드는 수용"

19대 대선 과정에선 "사드 없는 영남 만들 것"

[성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의 한 농원에서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입장하다 한 남성이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달걀을 투척해 출입문에 터졌다. 이 후보가 달걀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21.12.13. photocdj@newsis.com

[성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성주군의 한 농원에서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하기 위해 입장하다 한 남성이 사드배치를 비판하며 달걀을 투척해 출입문에 터졌다. 이 후보가 달걀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021.12.13. [email protected]


[서울·성주=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다섯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선지로 대구·경북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한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에 맞을 뻔한 소동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경북 성주 별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지역 경제와 지역화폐' 주제 국민반상회를 마친 뒤,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정농원으로 이동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후보가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려는 순간, 인근에 있던 한 남성은 이 후보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계란을 두 차례 던졌다.

계란은 비닐하우스 및 인근 바닥에 떨어지면서, 이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다. 다만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경호원들의 다리·등에 계란이 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후보의 지지자인 복수의 유튜버들은 계란을 던진 남성에게 다가가 항의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계란을 던진 남성은 자신을 '활동가'라고 밝히며 "당신들 민주당 정권이 한 걸 보라"고 받아쳤다.

'그렇다고 계란을 던지냐, 방법이 틀렸다'고 유튜버들이 거듭 항의하자, 그는 "잘못한 것 알겠다"면서도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했다. 근데 사드 안 빼주셨다. 사드를 좀 빼달라"고 고성을 질렀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됐으나,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 인원 3명 모두 처벌 불원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이해하기로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배치 (반대 및 철거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 같다"며 "사드 배치 (철회를) 얘기하는 맥락에서 일이 있던 거 같고, 정확한 워딩은 저희도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분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차원이었으니, 처벌이 최대한 안 되도록 경찰하고 합의하고 선처를 요청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비닐하우스 앞에 있었고, (계란 던진) 남자분은 다리를 건너기 전 도로에 있었다.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였고 후보가 맞진 않았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주민들이 지역 현황과 관련해서 그런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도 이해하시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사드와 관련, "이미 실전 배치가 된 상태에서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추가 배치는 안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선 8월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이 후보를 겨냥해 말 바꾸기를 했다면서 "윤석열씨가 최근 사드가 중국용이라고 하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절대 하면 안 되는 대형사고라고 비판했다"며 "그런데 2017년에는 '사드가 북핵 미사일 방어용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고 공세를 가했다.

당시 이 후보는 "당시에는 사드 배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한반도 안정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이미 배치가 끝난 상황이고, 국제사회에서는 기성 상태가 중요하다. 상황이 바뀌면 다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북한의 미사일 방어를 위한 것이라는 게 국가 공식 입장인데, 중국 방어용이라면 국가 외교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사드 걱정 없는 영남을 만들겠다"며 사드 철회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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