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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여성, 男 친척 동행 없이 72km 이상 여행 못한다

등록 2021.12.27 12: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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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등 스카프 안쓴 여성 승차 거부도 가능

차량 탑승시 음악 듣는 것도 중단토록 지침

[헤라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이 의류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2021.11.24.

[헤라트=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에서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이 의류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2021.11.24.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정권을 잡고 있는 탈레반이 남성 친적없이는 여성의 장거리 여행을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탈레반이 정한 규정은 여성이 72km 이상 여행할 경우 반드시 가까운 남성 친척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탈레반 정부가 여성부를 없애고 만든 이른바 권선징악부는 이 같은 규정을 발표했다. 해당 규정에는 차량 소유자가 머리에 히잡 등 스카프를 쓰지 않은 여성에 대해선 승차를 거부할 수 있게 했다.

권선징악부 사데크 아키프 무하지르 대변인은 "72km 이상을 여행하는 여성은 가까운 가족이 동반하지 않는 경우 차를 타게 해서는 안 된다"며 동행하는 사람이 가까운 남성 친척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무하지르 대변인은 이동 수단을 찾는 여성들에게도 히잡을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는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새로운 지침에선 차량 탑승시 음악을 듣는 것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이미 지난 8월15일 권력을 장악한 이후 많은 공공 부문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는 것을 금지하고, 어린 소녀들이 중등교육을 받지 못하게 한 바 있다.

특히 몇 주 전 권선징악부는 아프가니스탄의 텔레비전 채널에 여성 배우가 등장하는 드라마와 연속극의 상영을 중단토록 했다. 또한 여성 TV 기자들에게 발표할 때 머리에 히잡 등 스카프를 두를 것을 요구했다.

국제인권단체들은 이 같은 탈레반의 지침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이 새로운 명령은 본질적으로 여성을 포로로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것은 (여성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다른 도시로 여행하며,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한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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